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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후계자 아님 선언한 이재명, 득실은?

2022-02-04 16:45 |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저녁 방송3사를 통해 진행된 첫 대선 후보 4자 TV토론에서 자신을 "문재인 정권 후계자가 아니다"라고 못박으면서 현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정권교체 여론이 50%가 넘는 상황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재명과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첫 주제토론인 부동산 관련 정책 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 이 후보님은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나"라고 묻자 "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몇 점 줄 수 있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숫자로 답하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다"면서 "그래서 사과드렸다"고 현 정부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2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모두발언에 나선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방송화면 촬영.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강성 친문 세력들 보다는 오히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통해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차피 이른바 강성 친문 표심을 잡기는 어려우니 일반 민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현정부와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 45.7%, 이 후보 40.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이 후보보다 5.7%포인트 앞선 가운데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27~28일)보다 윤 후보는 7.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2.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날 발표된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UPI뉴스 의뢰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한 결과, 윤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46%, 38%로 조사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85%, 유선 15% 임의 전화 걸기(RDD)를 통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을 응답률은 6.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대선 30여 일을 앞둔 현재까지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설 연휴 불거진 아내 김혜경 씨의 경기도 공무원 불법 의전 및 개인 심부름 의혹도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현 정부 정책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하면서 지지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일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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