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새정치민주연합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놓고 이틀째 비난과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은 앙꼬없는 찐빵같은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내놨다"며 “얼마를 더 내고, 덜 받을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공무원연금개혁을 놓고 또다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승민 원내대표도 "숫자도 밝히지 않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갖고 합의하자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이 안으로는 도저히 합의할 수가 없다"며 "꼼수를 계속 부린다면 28일 시한까지 합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경고했음에도 노사정위는 야합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노사정위원회 해체와 노동시장 구조개편안 폐지”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향후 16개 전 산별연맹조직이 참가하는 시위 및 선전전 등의 투쟁을 벌이고 오는 28일에는 '공적연금 강화!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 노사정 논의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에는 전체 조직이 결합하는 1박 2일 상경투쟁 등 총파업투쟁 비상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여당과 민주노총의 거센 반발에 부딪친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단 공무원단체 대표자를 만나 개혁안의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이날 '공적연금강화 국민모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야당은 공무원단체의 입장을 누구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다퉈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 의장은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우리 당이 좋은 모형을 내놨으면 '함께 의논해보자'고 화답해도 부족할 판에 '공무원단체 눈치를 보느라 수치를 뺐다'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전향적인 태도가 있기 전까지는 분과모임 등에 (참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진통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