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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초박빙 속 '호남 표심' 향방은?

2022-02-06 12:30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7 대 3. 가장 최근 확인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10건(1월말 6건·2월초 4건)에서 오차범위 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조사가 7건, 오차범위 밖 우열이 가려진 조사가 3건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전국단위 여론조사상 5연속 8%대 이하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가장 최근 여론조사 10건 중 3건에서 다소 앞선 윤석열 후보나, 나머지 7건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보는 이달 시행된 가장 최근 여론조사 4건에 대해 들여다보았다. 특히 호남권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광주·전남·전북의 전체 유권자 규모는 대구·경북과 엇비슷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지만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이 후보가 안심할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설 연휴를 포함한 1~3일간 총 4차례의 여론조사가 행해졌는데 윤 후보가 평균 24.9%의 지지율로 집계됐다. UPI뉴스 의뢰로 리서치뷰가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1.0%까지 확인되면서 이 후보를 24.0%포인트 차로 따라잡았을 정도다.

윤 후보(46%)는 해당 조사에서 전국단위로 따지면 이 후보(38%)에 비해 오차범위 밖 8%포인트 격차를 보이며 앞섰다.

특히 2~3일간 행해진 여론조사(KSOI·피플네트웍스 조사기관)에서 호남권 응답자들이 각각 88.1%·85.0%씩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해, 이 지역에서 윤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표는 2022년 2월 1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4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특히 이 표는 각 후보별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지지율을 따로 나타냈다.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 3건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였고, 나머지 1건에서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였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국민의힘은 이를 반기며 최대한 표를 더 이끌어내기 위해 호남 중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0만 장의 '윤석열체' 편지를 호남 유권자들에게 보낸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1일 측근들과 광주 무등산을 등반했다. 3일과 4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부터 시작해 진도·완도군·장흥군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윤 후보 역시 6일 광주 5·18묘지를 참배하는 등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갑질 의전·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터진 것과 맞물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2박 3일 간의 호남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김혜경 씨는 원래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와 전남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또한 이번 호남 방문을 비롯해 예정된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대대적인 호남 표심 공략과 관련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호남표 구애의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고 빈발하고 나섰다.

송갑석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위원장은 성명에서 "이준석 대표는 표 구애 이전에 갈등과 분열의 씨앗부터 거둬들이기 바란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분열의 정치, 사드 추가배치를 주장하며 극우 보수의 철 지난 안보팔이를 답습하는 구태정치, 이재명 후보의 태양광 그늘막 공약을 난데없이 친중으로 몰고가는 증오의 정치를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한 "아무리 무등산을 오르고 다도해를 돌더라도 이 대표의 이런 정치는 진보와 개혁, 평화를 향한 호남의 염원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당의 한 권리당원은 6일 본보 취재에 "이재명 후보보다 김혜경 씨 논란이 자꾸 불거지면서 광주 현지 민심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며 "일종의 위험 신호가 켜진 것인데, 민주당으로선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선거가 한달 남짓 남았다"며 "이 후보 측에서 계속 온갖 논란이 터질수록 이 후보 지지층의 충성도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주변에서 '이럴바엔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이기는게 더 나았던 것 아니냐'는 언급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 판세는 심상치 않다"며 "중요한건 최대한 표심 결집이 일어나야 한다는 건데, 이 후보측 문제가 커질수록 투표 자체를 포기하거나 국민의당 안철수와 같은 제 3의 후보를 택하는 지역 유권자들이 더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 20대 대통령선거일(3월 9일)까지 단 31일 남았다. 이달 15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호남 표심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정면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최후에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으로선 누가 우세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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