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 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서초갑’ 후보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선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초갑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천이 곧 당선’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서초갑을 비롯한 충부 청주 상당의 재보궐 선거 후보 경선을 실시한다.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하기로 했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결선을 치른다.
서초갑은 당초 10명의 후보가 지원했지만 지난 7일 저녁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혜훈 전 의원,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 전희경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등 5명으로 좁혀졌다.
(위) 이혜훈 전 의원,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전희경 전 의원, (아래)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사진=각 후보 페이스북 제공
3선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은 다년간 쌓은 국회에서의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경제 전문가라는 별칭이 따라 붙는다. 다만 이미 서초에서 3선을 지낸 바 있어 새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보 전문가인 전옥현 전 국정원 제1차장은 국정원과 외교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전옥현 안보정론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에 도전했으나 탈락했고, 지난 2018년 자유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경선 신청 직전까지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전희경 전 의원은 75년생으로 경선 후보군 중 가장 젊다.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초선이지만 민주당에 맞서는 탄탄한 논리로 이목을 끌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토론에 전희경이 나오면 안 나간다’고 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통상 당협위원장이 공천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이 나오지만, 후보군이 쟁쟁해 경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선거 운동과 함께 간담회, 필승결의대회, 임명장수여식, 세금폭탄제거 거리캠페인 등을 펼치며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정미경 최고위원은 지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경기 수원무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 최고위원은 앞서 서초갑 당협위원장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후, 다시 한번 서초갑 주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두 차례 서초구청장을 지낸 조은희 후보는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신뢰를 얻었다. 특히 지난 2018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하게 서울에서 당선 돼 ‘진정한 실력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당의 만류에도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해 11월 서초구청장직을 사퇴해 ‘패널티’가 주어졌다. 공관위는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서울에서) 하나뿐인 구청장을 사퇴했다는 점에서 경선 때 5%의 마이너스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는 전략 공천을 하고, 경기 안성에는 3선을 지낸 김학용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충북 청주 상당은 4선 출신 정우택 전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김기윤 변호사 등 3명이 오는 10일 경선을 치른다.
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구·남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