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아파트 서비스 공간(알파공간)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주택 소비자들이 서비스 면적을 아파트 청약 조건에 올려 두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도 설계 초기부터 넓은 테라스 등 서비스 공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배곧신도시 한신휴플러스 조감도 |
2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수요자들은 알파공간을 제공하는 단지로 눈을 돌리면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공간 넓히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이다.
한신공영은 다음달 배곧신도시 B10블록에 분양 예정인 '배곧 한신휴플러스'를 통해 주부들이 혹할 만한 '마법' 주방 공간으로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모든 가구에 주부들의 동선을 고려한 다목적 수납공간 덕분에 실내가 넓어진 효과를 얻는 데 설계 방점을 뒀다. 현관과 주방 벽체 곳곳에 숨은 수납공간들을 찾는 것도 재미.
'배곧 한신휴플러스'는 지하 1층~지상 29층 규모로 전용면적 △68㎡ 232가구 △73㎡ 226가구 △84A㎡ 680가구 △84B㎡ 220가구 등 총 1358가구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이달 문을 연 반도건설의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 두 단지 모두 반도건설만의 특화된 평면이 반영된 넓은 수납공간과 알파룸 등을 활용한 가변형 구성 설계가 적용됐다.
일부 세대의 경우 주방 알파룸 공간을 주부멀티공간이나 팬트리 수납공간으로도 꾸밀 수 있다.
호반건설이 이달 말 분양하는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는 남향 위주로 단지가 배치되고 판상형 구조 및 4베이 위주의 설계가 적용된다.
주방 옆에 알파공간을 둬 발코니 확장 시 방을 4개까지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또 가변형 벽체를 활용해 소비자 취향에 맞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요즘 테라스나 베란다를 잡동사니 짐을 보관하거나 화초 가꾸는 정도의 서비스 공간쯤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최근 테라스는 다과와 어엿한 바비큐 파티까지도 즐길 수 있는 미니 정원으로까지 진화했다.
리우디앤씨가 다음달 강원도 평창에서 분양하는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광폭 테라스 설계를 적용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평창 올림피안힐즈'는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총 445가구로 조성되며 강원도 최초로 테라스를 갖춘 명품별장으로 지어진다.
특히 약 3~9m 규모의 초광폭 테라스로 설계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정원, 바비큐장, 티하우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GS건설이 최근 분양에 나선 인천 청라지구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도 복층 다락방 설계와 함께 청라지구 최초로 테라스 평면을 도입했다.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는 1·2층 가구에 테라스 평면을 도입하면서 서비스 면적이 50㎡ 정도 늘어난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중인 ‘한강센트럴자이2차’와 하남시 '미사강변센트럴자이 2차'도 3면 발코니 설계로 넉넉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최근 청약 광풍이 불었던 '광교 힐스테이트' 77㎡도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3변 발코니 설계가 적용됐다.
송정래 중개법인 건국 대표는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건설사들은 차별화된 아파트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본 설계에서 서비스 공간을 확보하려는 건설사와 실속을 찾는 수요자들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서비스 면적 확대 설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비스 공간은 용적률이나 전용면적, 계약면적 등에 포함되지 않아 같은 비용으로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어 분양가 인하 효과까지 누리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