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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GO”…유통업계, 적자에도 투자 지속

2022-02-09 16:47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유통업계가 영업이익 감소에도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 본업인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인 디지털 채널도 키우려면 단기적인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나란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치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는 실적 반전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면서 생긴 손실이란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롯데마트기 올해 새롭게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맥스' 상무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5조5812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 줄었고, 순손실은 28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트 매출은 5조7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영업적자도 320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 점포 폐점과 창고형 할인점으로의 재단장(리뉴얼) 등이 영향을 끼쳤다. 희망퇴직 비용 106억원도 반영됐다. 혹독한 체질개선을 시작한 만큼, 회사 측은 올해부터는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이커머스 사업(롯데온)도 표면적 실적은 부진했지만, 사업 역량은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1080억원으로 21.5% 줄었고 영업적자는 1560억원을 기록했다. 자체 사이트 거래액은 2조4105억원으로 48.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연간 평균 구매자 수 증가는 15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만명 대비 40.4% 늘었다. 

반면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은 호실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8.8% 증가한 2조8880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34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내부 효율 개선 노력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2021년 7월22일 개시한 우딜-주문하기앱과 우친배달자 이미지. 우딜 주문하기 앱은 출시 10일 만에 누적 주문 건수 10만건을 돌파했다./사진=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83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9조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순이익도 7869억원으로 409.2%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6545억원, 255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한참 밑돌았다. 

지난해 7월 GS홈쇼핑과 합병 후 첫 연간실적이다. 홈쇼핑 부문이 빠졌던 전년도 실적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GS리테일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커머스에 밀려 사양산업으로 취급을 받던 TV홈쇼핑을 흡수하고, 편의점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벌인 온·오프 커머스 통합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다는 얘기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감소가 합병 관련과 디지털 커머스 강화를 위한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 커머스,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의 영역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했다. 지난해만 5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미 진행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하고,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GS페이도 선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디지털, 홈쇼핑 커머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통사는 GS리테일 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온오프 커머스 통합으로 시너지를 내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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