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만난 OECD 사무총장 “韓 성공사례, 전세계에 큰 영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방한 중인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 부이 타잉 썬 베트남 외교부 장관을 각각 접견하고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동남아프로그램 서울 각료회의’ 참석 차 방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코먼 총장에게 OECD 사무총장에게 취임을 축하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개최되는 제2차 OECD 동남아프로그램 서울 각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코먼 총장은 “한국이 지난 70년 동안 이루어온 성공 사례는 전 세계에 큰 영감을 줬다”면서 “한국은 코로나에 대응에 있어 보건뿐 아니라 경제와 기업 지원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고, 그 경험을 여러 국가들과 나눈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포용적 회복과 그린·디지털 전환은 OECD 정책 권고와도 방향을 함께하며, 전 세계적인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OECD 회원국 및 비회원국과의 협력을 통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2월 OECD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OECD 포용적 성장 한국 사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여기서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과 코로나 대응을 경제, 사회 변화에 신속히 대응한 정책 사례로 높이 평가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코먼 사무총장은 오미크론 확산, 공급망 차질, 통화 긴축 가속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 등 각종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이 증대되어 성장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 전망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또 코로나로부터의 회복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아야 하고, 그린·디지털 전환을 동력으로 삼아 기술 역량을 높여야 하며,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제를 확보하고 자유무역을 중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회경제의 급속한 디지털화에 따라 국제조세, 데이터 이동 및 개인정보보호, 인공지능과 윤리 등 다방면에서 안전하고 포용적인 글로벌 규범 마련을 위한 국제 협력이 중요해졌다”며 새로운 분야의 규범 마련에 있어 OECD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당부했다. 

코먼 사무총장에 이어 베트남의 썬 장관을 접견한 문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굳건한 협력 관계는 우리정부의 신남방 정책 추진에 든든한 기반이 되어 주었다”면서, 특히 베트남이 지난해 8월부터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기로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고 지속적인 미래관계 발전 방향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썬 장관은 “지난 3년 동안 한국이 OECD 동남아 프로그램 공동의장국으로 성공적인 역할을 하며 좋은 발자취를 남겨 왔고, 신남방 정책을 기반으로 베트남 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해 온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베트남에 있어 교역, 관광, ODA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상대국이다. 지난해 코로나 백신과 의료물품을 지원한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교역과 투자 확대, 기업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양국이 필수적 인적 교류를 모범적으로 유지하면서 양국 간 교역이 성장세를 유지해 온 것을 평가한다”면서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의 협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특히 인프라·금융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위한 베트남 측의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정부는 최대 개발 협력 파트너인 베트남의 2045년 이내 선진국 진입 목표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면서 특별히 한국이 요소수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베트남이 협조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역내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