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 총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겼다. 설비 투자 비용 감소로 올해 영업이익률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 증대와 기업 공개(IPO)가 예정돼 있다.
5G 설비를 정비하는 LG유플러스 직원./사진=LG유플러스 제공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1년 연결 제무재표 기준 총 영업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1조6718억원을, LG유플러스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97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KT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1.2%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가 이 같은 호실적을 낸 데에는 5G 통신망 설비 투자 비용이 줄어든 것이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본업인 유·무선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달 누적 5G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 사업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는 2021년 연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12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조114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이 뒷받침 한다.
KT의 기존 유·무선 사업(텔코 B2C) 중 5G 가입자는 638만명을 넘겨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4%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연간 기준 무선 수익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6조547억원으로 집계됐다. 5G와 MVNO 가입자 증가가 전체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대해 직원들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규빈 기자
아울러 3사는 비통신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출시 4개월 새 총 상품 판매액 3500억원을 달성했다. 11번가 내 해외 직구 거래액은 3배 늘어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T우주 가입자 중 2040 세대는 7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월간 이용자 수 110만명을 뛰어넘는다. SK텔레콤은 향후 외부 파트너가 참여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과 자체 경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UAM·자율주행차·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사업을 통해 향후 10년 성장 동력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UAM 사업과 관련,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해 정부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정기 도서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 포스터./사진=A밀리의 서재 제공
KT B2B 플랫폼 사업 중 클라우드/IDC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 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16.6% 신장세를 보여 디지코 B2B 사업의 연간 매출 성장 2.5%를 견인했다.
KT그룹 전체로는 비통신 금융·콘텐츠 계열사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4억원을 거둬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717만, 수신금액 11조3200억원, 여신금액은 7조900억원이다. 케이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통해 기업 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콘텐츠 계열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밀리의 서재·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 에 힘입어 전년보다 20.4% 성장했다. 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컨트롤 타워인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중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고, 올해 IPO가 계획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질적 성장'에서 진일보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에 집중한다. 결합 상품·멤버십 혜택·선도 사업자와의 제휴 등 혁신적인 서비스 이용 경험을 제공해 '찐팬'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황현식 사장의 전략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연령·취향·가구별 고객 니즈에 맞춘 멤버십 '구독콕', 지인 간 결합 서비스 'U+투게더' 등 이용 경험을 선사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글로벌 OTT 사업자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다.
향후에는 데이터 품질 등 통신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한편 △멤버십 △결합 상품 △콘텐츠를 고도화해 고객 가입 해지율 업계 최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업 분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AI 콜센터의 핵심 역량을 제고해 신규 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율 주행 빅 데이터 관제 센터;, ;5G 스마트 항만' 등을 구축해 B2B 신사업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