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부동산 시장 하락세 신호가 나타나면서 주택사업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택시장 조정 전망·미분양 증가·금리인상·대선 등의 요인들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HBSI(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67.9로 전달보다 9.7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조사 대상은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주택사업자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 악화 전망이 커졌다. 지난달까지 90선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주택사업경기 흐름을 이어오던 서울은 80선에 그치고 비수도권 지역은 50~70선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망치는 전달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83.3으로 14개월 만에 80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전달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치를 유지했다”며 “서울시의 지속적인 정비사업 규제 정상화 정책과 제도개선 추진이 지속되고 있어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에서도 주택사업여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지난달에 이어 확대됐다. 광주·세종·충북·전북·전남은 전망치가 20~40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동향./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특히 대구의 전망치는 전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51.6으로 전국 최저 전망치가 지속되면서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되고 있다.
주택사업경기 위축 전망이 확대된 것은 최근 주택시장 조정 전망, 금리인상, 대선 등 주택시장과 사업여건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HBSI 실적치도 전달보다 18.8포인트 하락한 63.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 80.8 △인천 82.3 △경기 75.5 △세종 71.4 △부산 65.3 등 전국적으로 떨어졌다.
한편 요인별로 재개발 수주전망은 전달보다 12.1포인트 하락한 86.3, 재건축 수주전망은 9.2포인트 하락한 84.8을 기록했다.
김 연구실장은 “수주전망이 12개월 만에 80선으로 하락했지만, 서울시의 민간재개발 후보지 선정,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규제 정상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세적 흐름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