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결별한지 한달 만인 10일 출간 기념회로 첫 공개 행보에 나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어차피 양당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당선될 텐데 누가 되더라도 나라의 앞날이 암울하다"며 작심한 듯 독설을 쏟아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앞에 놓고 "이번 대선은 최악 중에 최악이니 차악조차 없는 선거라고 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금 후보들은 '나는 역대 대통령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다 똑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누구는 가족과 이념 집단이, 누구는 일부 측근이 문고리 소통령 행세를 할 것"이라면서 양 후보를 모아 한데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한쪽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보다 폭주할 것이 명백하다"며 "나라를 더 둘로 갈라놓고 야당은 존재 의미조차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석열 후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다른 한 쪽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그렇다"며 "우리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극단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임기 4년 중 특히 초반 약 2년은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이날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며 "국민이 권력구조 개편에 확고한 실천 의지를 보이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앞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5일 국민의힘 선대위 해산 후 지난 한달간 전화통화 외에 따로 만난 적 없다.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이날 출간 기념회 불참 이유에 대해 "(신년 인사회가) 이미 선약된 행사였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심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런저런 잡담한 것"이라며 "특별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출간 기념회에는 송영길 대표 및 김기현 원내대표 등 양당 지도부를 비롯해 정진석 국회부의장, 박용진 민주당 의원, 송언석·배준영·성일종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이 2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왼쪽)이 2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