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들 금융지주는 역대급 실적에 맞춰 지난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성향도 일제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26%대로 끌어 올렸다.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5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4조4096억원, 4조193억원을 기록하며 ‘4조 클럽’에 입성했고, 하나금융은 3조526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 클럽’ 시대를 열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속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이들 금융지주 모두 역대급 실적을 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가 인상되자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가 확대돼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 4대 금융지주의 총 이자이익은 34조7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이익도 10조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역대급 실적에 맞춰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의 권고로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축소했는데, 이를 코로나 이전 수준인 25~26%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당국의 배당규제는 지난해 6월 종료됐다.
KB금융은 2021년 배당성향을 26.0%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2940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중간배당된 750원을 제외한 219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KB금융은 또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앞으로도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5.2%이며, 주당 배당금은 1960억원으로 최대 수준을 보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의 정례화 등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6.0%이며, 주당 배당금을 사상 최대인 31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 700원을 제외한 2400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배당성향을 최고 수준인 25.3%로 끌어올리고, 주당 배당금도 역대급인 900원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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