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일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 험지로 불렸던 호남 지지율이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 힘입어 호남 표심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1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지난 7~9일 전국 유권자 1007명 대상 실시) 결과 호남에서 윤 후보는 15%를 얻었다. 이 후보는 57%였다.(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보수 정당이 역대 대선에서 얻은 호남 득표율 최고치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은 10.5%로, 15%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조사는 성ㆍ연령ㆍ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한 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0.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2월 5일 ‘제주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가 11일 천안 역을 출발해 호남으로 향했다. '열정열차'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 중소도시 등을 순회하며 윤 후보의 공약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레일로부터 임대한 유세용 전세 열차로, 무궁화호 4량이다.
열정열차는 이날부터 2박3일 간 충청과 호남 지역을 누비면서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열차가 멈추는 각 지역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국민들이 함께 탑승해 윤 후보 등에게 의견을 전달하면,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윤 후보는 11일 저녁 열릴 예정인 4자 TV토론이 끝난 후인 오는 12일부터 '열정열차'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열정열차 탑승 전인 오전 10시 30분 천안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정열차가 가는 구간마다 주민들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사상 사상 초유의 기획을 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과연 이 열차가 어디서 출발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했다"며 "철도의 시발역인 서울역이 거론됐지만 후보의 고향인 충남에서 발전 공약을 가장 먼저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철도 교통의 중심인 천안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충남의 여러 곳을 열차를 통해 방문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공약을 소개하고 공약이 실질적으로 충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가는 구간마다 충남 주민들을 위한 선물을 한가득 안겨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호남 지지율에 힘입어 이번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윤 후보는 열정열차의 호남 일정이 본격화되는 12일 열차에 탑승해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윤 후보는 설 연휴 호남 지역에 자필 편지 200만통을 보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광주광역시를 찾아 “호남에서 통합의 정치를 이뤄내게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10일에는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 "호남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저와 국민의힘이 노력하겠다. 전북에 기업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새만금 인프라 구축에 정부나 국가가 나서서 속도를 내겠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윤 후보가 그동안 '보수의 험지'로 불렸던 호남 행보를 계속 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의 '열정열차'가 25%대의 호남 지지율을 싣고 돌아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