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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상담소' 박군 "주변 사람들 너무 믿어 상처…도와주지 않으면 떠날 것 같았다"

2022-02-12 11:35 | 이동건 기자 | ldg@mediapen.com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가수 박군이 사람 때문에 상처받은 과거를 고백했다.

11일 오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박군은 "긴 군 생활과 '강철부대'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저를 강인한 남자로 보시는데 저는 마음도 여리고 정도 많다. 너무 사람들을 잘 믿고 정을 많이 주다 보니 마음의 상처가 커 박사님께 도움을 받고 싶어 '금쪽상담소'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박군은 과거 지인들에게 지나치게 도움을 주려다 상처받은 경험을 털어놓았다.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월급 전부를 친구에게 빌려줘 3개월 동안 생활고를 겪었던 일화와 어머니의 장례 비용을 친한 선배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일화로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다. 박군은 "친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탁을 할 때 얼마나 고민을 해서 말했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떠나버릴 것만 같았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오은영이 남들에게 베푸는 만큼 반대로 부탁도 많이 하는지 묻자 박군은 "주변에서 잘 챙겨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많은데 부탁하기는 어려워하는 것 같다. 제가 주변 분들에게 잘했던 것들이 이렇게 부탁하기 위해 했던 것처럼 비칠까봐 싫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사람이 살면서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잊으면 안 되고 그만큼 잘해주기도 하고 받은 호의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사는 게 맞지만 박군은 너무 은혜를 갚는데 몰두하고 사는 느낌이다. 박군이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잘 대해주는 사람이 늘어날 때마다 갚아야 할 은혜가 늘어나고 마음의 부담감과 짐은 더 커진다. 호의와 은혜는 다른 범위인데 박군은 주변인의 호의를 받으면 은혜로 갚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군이 "주변인들에게 지나친 은혜를 갚게 된 계기는 어려운 시절에 받았던 도움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모든 호의를 갚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자 오은영은 "박군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 것이 맞지만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편안한 친구 관계가 아니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은영은 박군에게 "편하게 자연스럽게 살았으면 한다. 은혜를 갚으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라"고 처방했고 박군은 "제가 그 고마움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보여드리겠다.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힘든 분들께 베풀고 은혜를 갚겠다. 이제 지나치게 은혜를 갚는 데 집중하지 않고 제 삶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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