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리튬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 속도까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터리팩 가격 인상으로 제조사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14일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초 톤당 9000달러(약 1080만원) 수준이었던 리튬값은 지난 9일 5만5000달러(약 6600만원)으로 511% 급등했다. 이는 탄산리튬 기준으로, 수산화리튬도 같은 기간 380%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염수저장시설./사진=포스코그룹
이는 리튬 공급이 배터리 수요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오른 900만대, 2030년에는 2700만대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핵심 소재인 리튬 수요도 지난해 50만톤에서 2030년 2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필요로 하는 리튬의 양만 추산해도 74만9000톤으로, 올해 대비 6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튬 공급은 △부족한 투자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 △운송 문제 △채굴 허가권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확장 및 신설 프로젝트들이 차질을 겪고 있다. 실제로 세르비아 자다르 지역에서 진행 중인 호주계 광산업체 리오 틴토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은 추출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반대 시위에 부딪히며 사업 중단에 이어 최근 정부에 의해 채굴 허가권까지 취소된 바 있다.
2030년 리튬 공급량도 수요보다 22만톤 적은 178만톤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플래츠가 알버말·필바라미네랄·리벤트·SQM 등 66개 리튬 생산업체들이 호주와 아르헨티나 및 칠레 등지에서 전개하고 있는 기존 및 신규 사업의 목표 생산량을 채운다는 가정 하에 산정한 공급량으로, 사업 중단 또는 연기 등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