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있는 우크라이나에 14일 현재 체류 중인 우리국민은 공관원을 포함해 모두 28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우리 국민은 인원은 선교사 110여명, 그리고 영주권자를 포함해 자영업자 80여명 등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내 25개 주 가운데 15개 주를 대상으로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확대 발령(3개→15개)했을 당시 565명에서 284명이 감소한 것이다.
우리정부는 또 지난 13일 0시(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부로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금지'인 여행경보 4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14~15일 이틀간 현지 체류 우리국민 약 100명이 추가로 철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체류 국민들에게 "가용한 항공편 또는 육로를 이용해 최단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은 수도 키예프 2곳, 서부 르비브 1곳, 남부 오데사 1곳 등 3개 지역에 유사시 우리 국민을 위한 '긴급대피 집결지'를 지정해둔 상태다.
현지 대사관은 15~18일엔 매일 1회 '키예프발-르비브행' 임차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지 체류 우리국민이 르비브에서 육로를 통해 폴란드 국경을 넘어 출국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한국행 직항 노선이 있다.
우크라이나 주재 우리 대사관은 현지 체류 우리 국민에게 항공편과 육로를 이용한 출국 방법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또 정확한 현지 체류 인원 집계를 위해 출국계획이나 출국 사실에 대한 정보 등을 대사관에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덜란드 KLM 항공사가 13일 현재 우크라이나 노선 운항을 중단했지만, 대다수 항공편은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덜 혼잡할 때 우크라이나를 빨리 떠나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혼란을 덜 겪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군용기 등을 급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의에 “(외교부에서) 요청이 오면 투입해 교민의 안전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