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온라인에서 싸움을 벌이던 게임업체들이 오프라인 전쟁을 선포했다. 요즘 TV만 틀면 3개 중 1개가 게임광고일 만큼 게임업체들이 대규모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마케팅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비 역시 무섭게 뛰어올랐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100대 광고주들의 매체 광고비 통계를 보면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1월 TV 광고에만 13억5800만원을 사용했다. 클래시오브클랜 TV 광고에는 17억2800만원이 사용됐다.
▲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 모바일 액션 RPG ‘레이븐 with NAVER’ |
게임업체들이 TV 광고에 나서는 이유는 핀란드 게임업체의 대표작 ‘클래시오브클랜’ 때문이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지난해 6월 TV 광고를 시작했고 4개월 만에 국내 게임 매출 1위에 오르며 매달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에 큰 관심이 없었던 30~40대도 TV 광고를 통해 게임을 접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넷마블과 네시삼십삼분, 라인 등 국내외 모바일 게임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었다.
넷마블게임즈와 네이버는 초대형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레이븐 with NAVER’의 광고 모델로 배우 차승원을 선택했다. 차승원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 화려한 음식솜씨를 뽐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는 차승원은 레이븐 무기 중 하나인 ‘영겁의 서리대검’을 들고 비장하게 휘두르는 모습을 연출해 ‘무기가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더한다’는 매력을 전달했다.
지난 12일 출시한 레이븐은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 최고 수준의 액션성을 겸비한 블록버스터급 모바일 RPG로 출시 2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 5일 만에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게임개발사 ‘킹(King)’이 신작 캐주얼 퍼즐게임 ‘캔디크러쉬소다’ TV 광고에는 ‘감성 변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유희열이 출연했다.
광고속 유희열은 스튜디오에서 음악 감상을 하다가 “런덤 심포니지? 얘들 그대론데? 안 죽었어”라고 말하며 음악에 취해서 일어나는 순간 스마트폰에 연결돼 있던 헤드폰 잭이 빠지며 캔디크러쉬소다의 BGM이 흘러나온다.
이런 독특한 반전이 있는 이 광고는 캔디크러쉬소다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다른 눈에 띄는 사내도 보인다. 그건 바로 박재범이다. 박재범은 광고속에서 경쾌한 음악 속에 청재킷을 입고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채 춤을 춘다.
이외에도 바둑기사 조훈현, 발레리나 강수진, 배우 라미란, 배우 겸 가수 양동근, 배우 송재림, 배우 김소은 등이 나온다.
▲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 액션RPG ‘영웅 for Kakao’ |
네시삼십삼분의 모바일 액션RPG ‘영웅 for Kakao’의 신규 TV광고에는 인기 걸그룹 씨스타가 등장한다.
이번 TV광고는 황진이, 클레오파트라, 잔 다르크를 내세워 팜므파탈을 강조했다. 씨스타의 효린, 보라, 다솜은 각각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프랑스의 구국소녀 잔 다르크, 조선 중기의 기생 황진이로 등장해 게임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컴투스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의 TV 광고는 약 20초 분량이다. 게임 내 몬스터인 바람의 파괴자 키메라, 물의 여신 아마존, 불의 화신 헬하운드가 등장한다.
기존에 방영되던 서머너즈 워 광고는 단순히 게임 플레이 영상을 촬영했지만 신규 영상은 태국 올 로케 촬영에 150여명의 국내외 스태프, 초고속 카메라가 동원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 광고로는 보기 드물게 블록버스터 급으로 제작됐다.
광고 물량을 앞세운 모바일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외산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을 밀어내는 게임이 나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