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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혁 "윤석열, 대선 너머 그 다음 정치도 봐야"

2022-02-16 11:32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지금 윤석열 후보 캠프에 있는 분들은 대선에서 이기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겠죠. 하지만 대선에서 이겨도 현재의 정치 구도로는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겁니다. 압도적 승리를 못하면 앞길이 험난해요.”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제사회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혁 언론센터장은 ‘압도적인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에 휘둘려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이유다.  

김 센터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5월 광우병 시위가 터지자마자 곧바로 정치 동력을 상실해버린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08년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어 81석을 얻은 통합민주당을 압도했는데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현재 민주당이 거의 180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경제사회연구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혁 언론센터장은 ‘압도적인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김종혁 경제사회연구원 언론센터장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김 센터장은 차기 정권이 출범한 뒤 불과 20여일 뒤에 치러지는 지방 선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고 이 시민단체들에게 물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는 게 민주당이 장악한 지방자치단체”라며 “이걸 차단하지 못하면 보수가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무능과 위선, 종북과 부패 그리고 뻔뻔스러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 정국을 최대한 활용한, 선전선동 능력만 뛰어난 사람들이 정권을 잡은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를 평가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후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한 김 센터장은 jtbc ‘뉴스현장’의 앵커로 활약하는 등 신문과 방송 모두를 섭렵한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TV조선 ‘강적들’ 등 시사프로그램에서 보수 패널로 활동 중이다.  

평생을 언론에 몸담다가 이제 현실 정치의 세계로 다가서는 김 센터장에게 현재 진행 중인 대선, 그리고 대선 이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그는 청와대 출입기자,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 후 jtbc ‘뉴스현장’의 앵커로 활약하는 등 신문과 방송 모두를 섭렵한 남다른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TV조선 ‘강적들’ 등 시사프로그램에서 보수패널로 활동 중이다. /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미디어펜(이하 미펜)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종혁(이하 김) : “단일화는 결국 이뤄질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지지율 40%와 10%의 두 후보가 동등한 조건으로 단일화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안 후보 본인도 잘 알 겁니다. 따라서 여론조사 요구는 협상 카드에 불과한 거죠. 안 후보가 정말로 원하는 건 윤석열 후보로부터 자신이 국정 파트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받는 것일 겁니다. 그런 공개 약속을 받지 못한 채 협조를 했다가 나중에 배신을 당할까봐 두려운 거죠. 

안 후보는 한국 정치에서 특이한 존재입니다. 이과 출신, 정확히는 의사였고 안랩을 설립해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국회의원 경력도 있어요. 이번 대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과학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후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안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손잡고, 새 정부에 입각해 총리든 뭐든 행정 경험을 쌓고 자신의 실력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러면 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도 열리는 거죠.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 후보는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그 당시의 선택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사퇴하지 말고 제3지대 후보로 완주했더라면 안 후보는 지금은 제1지대 후보가 돼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에는 안 후보가 끝까지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겁니다. 끝까지 완주해도 지지율이 10%를 못 넘으면 막대한 선거 비용을 전혀 보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정치적 미래도 깜깜해 집니다. 

저는 안 후보가 과거의 실수를 통해 배웠을 테니 이번에는 현명할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가 중요한데, 윤 후보의 포용과 안 후보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펜 : 단일화를 왜 해야 할까요? 단일화 없이 윤석열 후보 단독으로 승산이 있다고 보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 “윤석열 후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가 이길 것 같은데 굳이 단일화를 해야 돼?’, ‘우리가 그냥 다 갖지, 안철수와 주변 사람들에게 왜 권력을 나눠줘야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결코 현명한 생각은 아닙니다. 선거에서 이긴다고 해도 보수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끌어안고, 할 수만 있다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다가 나온 사람이잖아요. 윤석열 후보가 가장 강력하게 싸웠고, 그 다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저항했죠. 하지만 사실은 김동연 후보도 내부에서 싸웠어요. 기획재정부 장관을 하면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고,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싸웠어요. 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그런 사실들이 밝혀졌잖아요.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에서 보수는 더 이상 압도적 다수가 아닙니다. 중도까지를 껴안아야 가까스로 국회를 장악한 진보에 맞서 싸울 수가 있어요. 따라서 안철수, 김동연 등 중도 쪽에 있는 후보들도 모두 껴안고 압도적 다수로 이겨야 돼요. 그냥 1~2% 차이로 이겨서는 정권을 바꾸고 나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가 없어요.”

미펜 : 정권 교체도 중요하지만, 정권 교체 후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 “그렇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에 비해 530만 표를 더 얻었어요. 게다가 3등을 한 이회창 후보가 350만 표를 얻었으니 보수가 진보에 비해 약 900만 표를 더 얻었던 겁니다. 그때 당시에 보수 진영에서 승리에 취해 ‘이제 진보는 끝났다’고 환호했어요. 당시에는 돌부리에 차여 넘어져도 ‘이게 다 노무현 탓’이라고 할 만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나빴어요. 그러다 보니 이 전 대통령은 자기가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자만했어요. 완전한 착각이었죠.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달 쯤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광우병 시위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기 시작했어요. 이명박과 보수 정권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 전교조, 민노총 그리고 일부 언론사들이 총궐기한 형국이었죠. 당시 저는 중앙일보 사회 담당 부국장이어서 시위 현장에 자주 나갔었는데 그야말로 도심이 무법 천지였어요. 이명박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정 운영의 동력을 거의 상실했고 그 후 야당과 시민단체에 질질 끌려 다녔어요.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의석이 훨씬 많았는데도 그랬단 말입니다. 지금의 국회 상황은 훨씬 열악합니다. 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20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권을 빼앗기고 나면 극열해 질 게 뻔합니다. 당시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친노폐족’을 언급할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가 바닥이었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도가 40%에 육박합니다. 

전국에 수많은 시민단체가 있는데 친민주당 성향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언론을 장악할 수 있습니까? 문화예술계나 공기업을 통제할 수 있습니까? 불가능합니다. 지금은 다들 선거에서 이겨 정권을 빼앗아 올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솔직히 말해 선거에서 승리하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향후 상황이 결코 녹록치 않아요.”   

미펜 : 만약 정권이 교체된다면 소위 좌파 세력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요?

: “광우병 같은 주장은 더 이상 하지 못할 겁니다. 그 당시에는 ‘어~어’ 하는 사이에 당했지만 이제는 국민들도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진보는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끔 만드는 오랜 노하우가 있지 않습니까. 2000년 이후만 해도 ‘효순이 미선이 시위’ ‘평택 미군부대 이전 반대 시위’ ‘한미FTA 반대 시위’, 또 무슨 시위, 무슨 시위. 끝도 없었어요. 정권이 바뀌면 진보 진영은 처음에는 충격에 빠져 내부 자책을 하겠지만 빠른 시간 안에 전열을 정비하고  대대적인 반격에 나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동시에 새 정부 출범 이후 20여일 만에 치러지는 지방 선거도 대선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궐선거에서 이기고도 민주당이 90%이상을 장악한 시의회의 반대로 시민단체들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6·1지방 선거에서 민주당 일색이던 기초·광역 단체장과 의원들이 물갈이 되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미펜 : 지금까지 정권 교체를 위한 방법, 교체 후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말씀하셨는데 보다 근본적으로 정권 교체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해방 이후 이렇게 엉망인 정권은 없었어요. 어떤 정권도 이렇게 무능하고, 위선적이고, 부패하고 뻔뻔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중국에 사대하고 북한에는 종북합니다. ‘촛불 시위와 탄핵’이라는 특별한 정치 상황에 편승해서 능력도, 자격도 없고 사람들이 정권을 잡은 거죠. 저는 문재인 정부가 ‘운동권 586’에 의해 장악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은 ‘귀족 진보’입니다. 귀족의 특징은 특권과 세습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특권을 누리고, 그걸 자식들한테 세습하는 게 귀족인데 운동권 586들이 딱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들은 입으로는 평등을 주장하면서 뒤로는 어마어마한 특권을 누립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사실은 민주주의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사람들입니다. 대학에 다닐 때는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지만, 자신들이 권력을 잡고 기득권 세력이 된 뒤에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려서 특권 귀족들의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이거야말로 적폐 아닙니까. 이런 정권은 타도돼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폭력을 동원하고 쿠데타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투표를 통해서 이 사람들을 권력의 자리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단죄를 해야 합니다. 

대장동과 백현동은 과연 성남에서만 있었을까요. 저는 민주당이 장악했던 지방자치단체 여러 곳에서 유사한 일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펜 : 대학을 다닐 때 운동권이었던 걸로 아는데 왜 진보 정부를 비판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겁니까. 

 : “저는 대한민국의 진보 진영이 더 이상 진보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치는 특권 계급일 뿐입니다. 위선적인 586 운동권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의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 정신에 복무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는 거죠. 대선과 지방 선거에서 보수가 승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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