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이광형 총장을 만나, 위드코로나 시대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롯데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인 카이스트와 다각도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상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10시40분경 자신의 SNS에 “존경하고 어려워하는 두 보스가 한 자리에 모였다”며 신동빈 회장과 이광형 총장이 만난 사진을 공개했다.
배상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은 지난 2월1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오른쪽)이 만나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 책을 함께 살펴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사진=배상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물에서 배상민 사장은 “롯데와 카이스트의 멋진 협업을 기대해 본다”며 “롯데의 열정과 카이스트의 혁신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사진 속에서 신 회장과 이 총장이 함께 살펴본 책은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뛰어넘는 ‘슈퍼 코로나 바이러스’, 원자재 가격 폭등과 전력난에 따른 ‘블랙아웃(대정전)’ 등 위드코로나 시대에 닥칠 수 있는 이슈를 전망하고, 그 여파와 해결책까지 살펴보는 책이다. 메타버스와 완전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디지털 거버넌스 등 미래 핵심 과학 기술이 만들어낼 기회도 분석한다.
롯데와 카이스트는 위드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광형 총장은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연구중심 의전원은 바이오메디컬 시대의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도 바이오사업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도 진출했다. UAM은 드론택시처럼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항공 이동 서비스를 말한다. 이미 롯데지주와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등 관련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협업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카이스트 측의 초대로 인사를 나눈 차원”이라며 “앞으로를 위한 첫 단추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과 이 총장의 만남에 동석한 배상민 사장은 1998년 동양인 최초이자 최연소(27세)로 파슨스디자인스쿨의 교수가 된 인물이다. 지난해 신 회장이 직접 영입해 롯데디자인경영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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