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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꺾였지만 향후 대출금리는 오를 듯

2022-02-16 10:03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8개월 만에 소폭 꺾였다. 코픽스 금리가 0.05%포인트 하락한 만큼 주담대 금리도 하향 조정된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향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출금리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하락으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0.05%포인트 하락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73~5.23%에서 3.68~5.18%로 낮아지며, 우리은행 주담대도 3.88~4.89에서 3.83~4.84로 조정된다. 농협은행은 3.47~4.37%에서 3.42~4.32%로 하향 조정된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4%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37%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올랐고,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는 1.0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된다.

코픽스가 소폭 하락했으나 앞으로 대출금리는 금리 상승세에 맞물려 인상될 전망이다.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최고 6%에 근접한 상황이나 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연내 금리가 최고 7%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현재 연 1.25% 수준의 기준금리가 올해 2.0%까지 인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른 취약계층의 이자상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6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에 오른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고려하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금리인상 전인 57조7000억원에서 67조3000억원으로 9조6000억원 증가한다. 이 경우 차주 1명당 이자부담액은 289만6000원에서 337만9000원으로 48만3000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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