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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순환경제·자원효율화 앞세워 친환경성 향상 모색

2022-02-16 14:33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굴뚝산업의 ESG 역량 확대를 바라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유업계가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친환경 고성능 합성 엔진오일 '킥스 바이오원'을 출시했다. 이는 미국 노비사와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야자·코코넛·콩·유채씨 등 100% 재생가능한 식물 원료로 만든 윤활기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고성능 합성 엔진오일 '킥스 바이오원'/사진=GS칼텍스


윤활기유는 엔진오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료로, 킥스 바이오원에 투입되는 제품은 '탄소 네거티브'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소 네거티브는 실질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것으로,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해 노비사는 윤활기유 1kg 생산을 위한 식물 원료 재배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 3.12kg을 흡수하는 반면, 제품 생산 공정에서 나오는 양은 2.61kg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사용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킥스 바이오원 용기에 적용하는 등 제품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으며, 미국 농무부 바이오 제품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 윤활유 표준화 및 승인위원회(ILSAC)의 최신 규격을 획득하는 등 연비 개선·엔진 보호을 비롯한 주요 성능도 국제 기준을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SK에너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중온 아스팔트 콘트리트 혼합물 생산을 통한 연료 및 온실가스 저감 방안'이 환경부 외부사업 방법론으로 승인 받았다.

중온 아스콘은 일반 제품 대비 30℃ 가량 낮은 125~135℃에서 생산·시공 가능한 것으로, 연료 투입량과 전력 사용량을 7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톤당 6~7kg 상당의 CO2 배출도 저감할 수 있고, 저온 포장시공 덕분에 도로 공사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교통 정체 해소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실시한 2021년 하반기 자동차연료 환경품질 평가에서 최고등급(5★)을 획득했다. 이는 반기별로 자동차연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에쓰오일은 정유사 중 유일하게 휘발유와 경유 모두 최고등급을 받았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이수용 컨트롤유니온코리아 대표(오른쪽)가 고영규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에게 'ISCC 플러스' 인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친환경 납사로 생산하는 공정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ISCC 플러스)를 취득했다. ISCC 플러스는 유럽연합(EU)의 순환경제행동계획에 근거해 친환경 원료 사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것으로, 생산 과정과 최종 제품에 이르는 밸류체인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현대오일뱅크는 다음달부터 친환경 납사를 생산하고, 새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하는 등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대니머 사이언티픽과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과 식물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을 총칭하는 것으로, 지난해 시장규모는 210만톤에 불과했으나,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니머 사이언티픽은 미국 내 폴리히드록시 알카노에이트(PHA) 설비에서 생분해 포장재와 용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먹이를 먹고 체내에 쌓아두는 고분자 물질로, 자연 환경에서 100% 생분해된다. 인체에 무해하고 탄소 저감을 유도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제품의 탄소저감 효과를 수치화하는 탄소전주기평가(LCA)도 전문 컨설팅사와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효과를 객관화하겠다는 것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사용된 플라스틱을 고온·고압으로 분해한 뒤 새로운 플라스틱 생산을 위한 원료로 리사이클하는 기술로, 현대오일뱅크는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물성 개선 및 불순물 제거 등 열분해유 기반 제품 생산 방안도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감축은 배출권 구매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발생시킨다"면서 "파트너사 및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고, 비즈니스와 환경을 비롯한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성을 향상시키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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