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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일 생일 80주년, 열병식·김정은 메시지 없어

2022-02-17 11:22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서 ‘김정일 생일 80주년’을 맞았지만 열병식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도 없었다.
 
공연과 불꽃놀이 등 기념행사가 열렸고,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과 삼지연시를 비롯해 각지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꽃바구니와 꽃다발이 바쳐진 소식은 들렸지만 김 위원장의 동향이 전해지지 않았다.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는 15일 오전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합동예술공연과 불꽃놀이 등 경축행사에 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대신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덕훈 내각총리 등 고위간부들이 16일 삼지연시의 경축연회, 백두산 밀영의 김정일 고향집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김정일 생일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광명성절 79주년에도 당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고,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보는 모습을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9.12.4./사진=조선중앙통신


김 위원장은 부친의 생일을 맞아 평양이 아닌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양강도 삼지연시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곳이자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으로 '혁명성지'라 불린다. 삼지연에는 김 위원장이 머물 수 있는 별장이자 특각인 '초대소'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김정일 생일 경축 주 무대를 삼지연으로 삼아서 백두산 혈통을 부각하고, 건설 분야 성과도 알리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삼지연에 혁명성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삼지연시 건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이어 이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김정일 생일을 기해 대외 메시지 발신보다 주민결속 등을 노린 내부 축제에 방점 두고 행사를 치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에 핵무력 등 군사 분야 성과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또다시 중대 결심을 하기 위해 잠행하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결심 직전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 말 등 주요 계기에 내부 결속을 위해 백두산을 찾은 바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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