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17일) 지난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유승민 전 의원과 회동을 갖는다. '대선승리'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원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원팀' 행보가 대선 정국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우스카페에서 회동하기고 했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발표 후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전날(15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에게 "선배님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유 전 의원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과 함께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유 전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서울 광화문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에 참석해 찬조연설을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실제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10월 31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KBS본관에서 원희룡,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4명의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가 열리고 있다.2021. 10. 31./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유 전 의원이 윤 후보 지원에 나서 준다면 진정한 ‘원팀’으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도 이미 선대본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상태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선대본에서 정책본부장으로 윤 후보 밀착 지원에 나서고 있어, 유 전 의원까지 합류하게 된다면 '원팀' 행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유승민 회동과 관련해 나경원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 전 의원께서 그동안 침묵하고 계셨지만 지지의 입장을 가지고 계셨다고 본다"며 "어제 이 후보 측에서 통합 정부론 이야기하면서 유 전 의원까지 거론하니까 오히려 회동에 응하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본부장은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대통령 후보로 뛴 분들”이라며 “처음부터 같이해주실 마음이었고 그 마음을 표현하고 계신다”고 했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윤 후보를 도울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원팀' 선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이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윤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전문성과 중도층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에서 중도 보수층 표심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는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 정책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정책 기조를 가지고 있어 중도층 지지세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의 합류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20%대의 중도층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이 '오늘 윤 후보가 유 전 의원을 만나는데 차후 선거운동에 있어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냐'고 묻자 "유승민 전 의원이 정책면에서 강점있고, 경제정책에서 강점이 있고, 또 굉장히 중도적인 이미지가 강한 만큼 우리 당과 후보에 큰 보탬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원희룡-최재형-홍준표에 이어 유승민 전 의원까지, 윤 후보와 경합을 벌였던 당내 대선 후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원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이 '합동 유세'에 나설 지도 관심사다.
윤 후보는 이날 회동 직후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합동 연설이 예정돼 있다. 유 전 의원이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3자 합동 유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이 이번 회동을 계기로 '진정한 원팀'을 이룰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