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하자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과거 행적부터 해명해야 마땅하다’며 역공을 펼쳤다.
노웅래, 고민정 등 민주당 기독교·천주교 국회의원 54명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엄지와 검지를 펴 ‘L자 손동작’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자주 선보인 손동작과 닮았다”며 “과연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L자 손동작'이 이만희 신천지 대표의 손동작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국민의힘은 ‘억지 궤변’이라고 맞받아쳤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부끄러운 줄 알고 신천지와 민주당의 숱한 연루 의혹부터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며 민주당의 지난 행적을 조목조목 언급했다.
황 대변인에 따르면, 2012년 8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연설이 실린 바 있는 언론사 창간 3주년 행사에 당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다. 편견 없이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축사를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2020년 총선 과정에서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신천지 위장단체로 추정되는 ‘청년생각’의 모 지부장과 함께 ‘한준호의 곰 세 마리’라는 팟캐스트를 채널을 5개월 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민주당은 신천지 활동 이력이 있는 인물을 광주시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인사가 자진 사퇴하기도 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병덕 의원도 ‘청년생각’의 선임 멘토이자 2년 간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임승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L자 손모양을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당 기자회견에 참여한 고민정 의원을 향해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님의 오늘자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임승호 대변인 페이스북 제공
이에 황 대변인은 이 같은 점을 열거하며 “민주당은 여전히 신천지를 편견 없이 이해해야 하는 종교로 보는 지부터 답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거 행적에 대해 민주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황 대변인은 이어 “코로나19 초기 대구에서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때, 민주당이 한 것이라고는 고작 대구 시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대구 봉쇄’ 발언이었다”며 “그런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게 ‘신천지 프레임’을 덧씌우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이 지적한 윤 후보의 ‘L자 손모양’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승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L자 손모양을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해당 기자회견에 참여한 고민정 의원을 향해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님의 오늘자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