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새벽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것을 두고 "날치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예결위원장과 류성걸 예결위 간사, 최형두 예결위원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 처리이고 나아가 국회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회의 자체가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추경 단독 처리를 규탄했다.
이들은 "국회법은 아무리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도 '회의 일시'를 통지하고 개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맹성규 민주당 간사는 불법적으로 위원장 대행 역할을 수행하면서 회의 일시조차 통지하지 않은 채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시켜 추경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각각 다른 시간에 개회 요구를 했다"며 "개회 일시를 간사와 협의해 정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에 따라 여야 간사에게 협의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가 회의 진행을 거부·기피했다고 억지를 부리며 위원장의 의사 진행 권한을 침탈·강탈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불법적인 권한과 절차에 따라 단독으로 새벽에 추경안을 통과시킨 것은 과거 민주당이 예산을 민주적 합의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며 "위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자괴감이 들어 위원장직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심야에 날치기 사고를 친 것으로, 무효"라며 "아예 존재하지 않는 회의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결국 제대로 된 보상을 해달라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아우성은 외면한 채, 오늘 새벽 14조 원 규모의 ‘찔끔 추경예산’을 예결위에서 단독 처리했다"며 "이재명 후보의 35조 원 추경약속을 거짓말"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황 대변인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벼랑 끝까지 내몬 정부여당의 무능과 실정이 생색내기용 추경으로 덮어지지는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겉으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이야기하며, 속으로는 그저 표 계산에만 몰두하며 생색내기로 끝내려는 국민 기만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