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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안철수, 다시 반등할까?

2022-02-21 13:3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일주일 만에 다시 “단일화 논쟁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일주일 사이에 풍파를 겪은 안 후보의 지지세가 다시 올라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 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면서 “이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단일화 논쟁은 접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힌 바 있다. 하지만 설 연휴 이후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자 김미경 씨의 코로나19 확진과 유세버스 사망 사고를 겪으며 일각에서 동정론이 일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월 16일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세버스 사고로 숨진 고(故) 손평오(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장례식장을 찾아 안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때문에 안 후보의 완주 선언으로 다시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통 큰 결단’을 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단일화 결렬로 야권 표를 분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다. 

안 후보는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그는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다”며 “이런저런 사람들이 뛰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훼하고 왜곡시켰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선언에 국민의힘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늘 안 후보가 말한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에게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21일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사전 투표 전까지, 솔직히 본 투표 전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에 대해 “아쉽다는 긴 말씀 드리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한 노력은 무슨 노력이든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이번 결단이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선택지 안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윤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던 더불어민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우리는 안 후보의 과학기술강국 아젠다를 소중히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되어 있다”며 여전히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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