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들어 순매수세를 지속하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국내 증시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연합뉴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2월 들어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지난 23일까지 22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이번 주까지 순매수세를 유지할 경우 월 기준 21개월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월별 기준 순매수세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연기금은 이때 51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사태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그 직후부터 연기금은 줄기차게 매도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월별 순매도액이 259억원까지 줄어들며 올해부터 순매수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연기금은 코스피 시장에서 320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의 전망을 완전히 빗나갔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10% 넘게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주식을 팔아 치우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기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연기금은 시장 급락시 매수에 나서 추가 하락을 막아내는 증시 안전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매도 우위를 보이며 3474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것과 정반대 행보다.
연기금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지난 23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 주식 약 33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카카오페이(1251억원), 아모레퍼시픽(616억원), 카카오(588억원), 카카오뱅크(521억원) 순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펄어비스(333억원), 카카오게임즈(189억원), 엘앤에프(182억원), 에스엠(1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건 긍정적”이라면서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은 바닥을 확인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도 추측할 수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산재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 역시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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