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도입됐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만든 위성정당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각각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바 있다.
윤 후보는 25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민주당의 정치개혁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지난번(총선)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정의당의 협조를 받아서 해놓고서 바로 위성정당을 만들어 우리 정의당을 뒤통수치고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정치를 주제로 2월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방송화면 촬영.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 보면 가끔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 것인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한 것을 민주당이 그랬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몰라서 그런 건지 알고도 그러는 건지 답변 부탁한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저는 제3당에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먼저 그렇게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 조금 전에 한 말도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그때 정치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또는 미래한국당에서는 반대했는데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다”면서 “우리는 이것을 무력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석수 가지고 밀어붙인 역사가 없다. 더군다나 제1야당의 반대를 물리치고 패스트트랙으로 한 일이 없다”면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에서도 무력화 기 위해서 한 걸로 알고 있다. 무리한 선거법 개정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위성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이 시작한 게 맞다”면서도 “위성정당 문제는 법이 고쳐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 하면 된다. 안 하겠다, 원칙에 어긋난 거고 위헌적인 것이다 결의하면 된다. 그럴 계획 있나”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이 후보는 “거대 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우리도 대응 차원에서 안 할 수 없다”면서 “입법으로 못하게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늘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개혁과제를 약속하고 안 될 땐 국민의힘 때문에 안 됐다고 한다”며 “의지를 가지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안 하면서 서로 상대방 핑계 대는 게 지금까지의 양당 정치”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