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6일, 2030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홍대 젊음의 거리를 찾아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면서 청년층 표심을 자극했다. 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부패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국회의원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라며 "속지 마시고 오는 3월 9일 주권자인 여러분이 승리하는 국민 대 승리의 날로 함께 만들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 도착 전부터 '윤사모', '윤준모' 등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 파이팅', '못살겠다 갈아보자', '공정이 사라진 나라 이게 나라냐', '대장동 사건 특검이 답이다'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윤 후보 방문을 환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윤 후보는 "젊음의 홍대 앞 거리에서 토요일 밤에 여러분을 뵈니까 대통령 선거는 잠시 잊고 한 30년 전으로 돌아간 거 같다"며 "정말 너무 기쁘고 좀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여러분의 열정적인 격려를 받으니까 가슴이 벅차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로 정치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선거를 10여 일 앞두고 있다”며 “여러분이 나를 불러주고 키워주셔서 이 자리까지 왔다.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을 교체해 달라는 말이 맞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과 이 후보를 향해서는 "끼리 끼리 모여서 자리를 나눠 갖고, 이권을 나눠 갖고, 자기들이 해먹는 건 부정부패가 아니고 남이 하는 것만 부패고 이런 내로남불에 빠져있다"며 "또 걸리면 은폐 시키고, 걸리면 거짓말 하고 국민을 바보로 알고, 이게 지난 5년 간 여러분이 봐온 민주당 정권의 실체"라고 맹비난했다.
윤 후보가 "3.5억 들고간 김만배 일당에게 1조 가까운 수익 챙겨준 사람 누구냐"고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이라고 외쳤고 "그런 사람 대통령 후보로 만든 정당이 누구냐"고 하자 지지자들은 "민주당!"이라고 외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국민을 무시해도 정말 유분수지, 국민을 게 가재로 보는거 아니면 어떻게 이런 부정부패 몸통을 대통령 후보로 낼 수 있냐"며 "국민께서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서 우리가 정부 맡게 되면 저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합리적으로 멋진 협치를 해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대한민국 경제를 발전 시키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면서 “자기랑 여행도 다니고 인사 결재도 해준 사람들을 모른다고 한다. 구속된 자기 부하들이 다 알아서 한것이라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구속된 자기 부하들이 다 알아서 했다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거짓말 하다 하다 제가 몸통이라고 하는 얘기까지 한다"며 "이재명 시장이 대장동 개발할 때 저는 정권에 밉보여서 대구, 대전으로 좌천당하면서 머리도 처들지 못하고 살았다. 대장동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저에게 대장동 몸통이라니 참 이제 갈 때까지 간 이런 사람 대통령 되면 되겠나"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횡령 사건을 언급하면서 "연희동에 있는 저희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19억 원에 사줬다. 그래서 제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한다"며 "그럼 초밥 판 일식집 주인, 소고기 판 주인이 몸통인가. 그 아들이 몸통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교체'를 외치면서 호응했다/사진=미디어펜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일부 지지자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이재명이 범인이지...", "도둑놈"이라는 거친 반응도 내놨다. 또, 윤 후보 연설 중간 중간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200~3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를 연신 연호하면서 윤 후보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그러나 지지자 대부분은 2030청년이 아닌 50~60대의 중장년층이었다.
청년들의 반응을 싸늘했다. 일부 청년들은 윤 후보가 "저와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훌륭한 분들과 합리적으로 멋진 협치를 해서 국민통합 이루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발전 시키겠다"고 하자, "대통령 된 것 처럼 얘기한다", "오바한다", "지나가는 게 불편하고 시끄럽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