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3월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단 8일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이어가면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실 득표가 어디까지 나올지 주목된다.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가운데, 정권교체 여론을 일부 나눠갖고 있는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현재 지지율 규모로는 꼬리에 불과하지만 대선이라는 몸통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정치를 주제로 2월 25일 서울 상암동 SBS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기념촬영 후 토론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인터넷신문협회
변수는 지지층 충성도다. 안 후보의 실 득표를 담보하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들이 '계속 지지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실시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13건에서 이를 물어보았다.
계속 지지할지 여부를 물어본 것인데, 그 결과는 흥미로웠다.
지난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조사된 13건의 여론조사에서 양강을 구축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지지층 충성도가 87.3%, 87.1%로 나란히 선두를 달렸다.
표준편차의 경우 이 후보 ±3.9%p, 윤 후보 ±2.8%p로 윤 후보 지지층이 다소 안정적이다.
지금처럼 여론조사 상 오차범위 내 박빙이 이어지고 이러한 판세가 대선 막판까지 갈수록,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고 이것이 투표장에 그대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이 후보 및 윤 후보 충성도에 비해 55~58%에 불과할 정도의 수치다.
안 후보의 경우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지지층이 50.5%(표준편차 ±9.0%p)로 이 후보 및 윤 후보에 비해 변동성이 3배에 가깝다. 같은 조건에서 물어보아도 윤 후보 보다 안 후보측 지지자들이 3배 이상 더 큰 변화를 보인다. 지지층 충성도가 그만큼 없는 것이다.
안 후보는 현재 판세에서 실 득표 10% 이상 기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13건에 따르면, 평균 지지율이 8.3%에 불과하다. 해당 지지층 충성도 또한 50.5%로 이를 감안해 역산하면 안 후보의 실 득표는 평균 지지율 절반인 4%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표는 2022년 2월 22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가장 최근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13건을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이 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 응답자를 각 지지도 별로 나타냈다. 특히 해당 기간에 실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는 총 21건이었으나, 이 중 각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느냐'고 물어본 조사 13건을 추렸다. 항목에서 격차는 이재명 후보에게서 윤석열 후보 지지도를 뺀 차이를 말한다.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한 수치는 각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지지층을 모집단 100%로 놓고 통계표에 나타난 숫자다. 각 여론조사에서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의 비중은 위 표와 같다.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부터 ±3.1%까지 였다(표의 해당 항목 참조). 표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단에 각각의 최소치-최대치-평균치-표준편차를 기재했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이 후보와 윤 후보 입장에서는 이를 감안해 최대한 더 많은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는 것이 승리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심 후보나 안 후보로부터 뺏어올 수 있는 표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 후보나 심 후보로부터 이탈한 표심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나 윤 후보를 찍느니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제 단 8일 밖에 남지 않은 이상, 양 후보 진영에선 최대한 사력을 다해 지지층을 모으는 것이 최선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