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일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이다.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며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우리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 국제 정세에 대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3.1./사진=청와대
이어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대받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고,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다.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뤘다.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가 이뤄야 할 것은 평화”라면서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면서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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