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2일, 중앙선거관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3차 TV토론에서 '페미니즘' 정의와, '성인지 예산'의 개념을 두고 이재명·심상정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인구절벽'을 주제로 이뤄진 이날 토론에서 "윤 후보는 저출생 원인을 이야기하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된다,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사회 분야를 주제로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방송화면 촬영.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글쎄요...페미니즘을 정리하면 여성의 성차별,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차별과 불평등을 시정해나가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얘기하겠다"며 가세하기도 했다.
또, 이어진 사회분야 주도권토론에서도 '성인지 예산'의 정의를 두고 이재명·심상정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집중 포화를 가했다.
먼저 이 후보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면서 "(윤 후보가)성인지 예산이 30조인데 이거 일부만 떼면 북핵 개발 북한 핵 위협 막을 수 있는 무기 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이라고 하는 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들이고 그런 예산들을 지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다"며 "거기서 조금만 지출 구조 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는데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네 알겠다. 포인트가 안 맞는 말씀 하시는데..."라며 윤 후보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포인트가 왜 안 맞나"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으로 특별히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하자 윤 후보가 "제가 제대로 얘기 했는데 오해를..."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선관위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토론회가 사회 분야를 주제로 3월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 방송화면 촬영.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이 후보는 "질문할 때는 들어줘야죠. 규칙을 지키셔야죠. 검사님 출신 아닙니까"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걸 삭감할 수 있는지 한 말씀도 안 하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후보님이 제시한 정책 중에도 범죄 피해자 보호 지원사업, 한부모 지원 강화사업이 다 성인지 예산이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서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 모아둔 것. 즉 분류방법의 하나"라며 "이런식으로 나라 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이야기 하면 안된다"고 몰아세웠다.
심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발언이 시작되자, 윤 후보를 향해 "성인지 예산이 뭔지 잘 모르시는 거 같다"며 "한마디로 예산에도 성이 있다는 거다.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고속도로 가다 보면 휴게소 화장실 있다. 여성이 화장실 이용할 때 신체 구조상 시간이 1.5배 걸린다.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을 각각 10개씩 만들면 그게 차별이고, 10개와 15개를 만들어야 동등한 것"이라며 "성인지, 측면에서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검증 대상이 성인지예산"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처음에 성인지 예산을 삭감해서 국방부 예산 넣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여기에는 교육부 예산도 있고 국방부 예산도 있다. 윤 후보님 곁에서 여성정책 제대로 코멘트 하는 사람 없는 거 같다. 이준석 대표 말고는 없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