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원팀’을 선언했다. 두 사람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래’는 안 후보의 공약을 관통하는 주요 키워드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단일화가 논의되기 전부터 당 일부 의원들에게 “안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었다.
두 사람의 단일화로 윤 후보의 성장 지향적인 공약과 안 후보의 과학 기술 중심의 공약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는 공약을 조율하는 방안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 후 포응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저와 안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있는 부분도 물론 있다”면서 “그러나 단일화를 하고, 합당해 함께 정부를 운영한다는 것은 서로 간 차이에 대해 논의를 통해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역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저희는 저희대로 전문가들이 있다”면서 “인수위에서 함께 모여 논의를 하면 대한민국을 위해 훨씬 좋은 안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병사 월급, 여성가족부 폐지, 무기 체제의 우선순위, 노동이사제 등의 사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바 있다.
안 후보는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정부 부처라는 게 하나만 떼서 없애고 말고 이럴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고,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서는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느냐. 200만원이 안 된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다만 두 사람은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겠다는 포문을 밝히며 안 후보의 미래지향적인 공약에 힘을 실었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히며 향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공동 운영을 시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일각에선 여가부 폐지 등 윤 후보의 공약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이다.
이에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이라기 보다 정부 운영에 공동으로 참여한다고 했으니 안 후보의 공약 중 좋은 것들을 그런 과정에서 담겠다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조율이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서는 토론을 많이 하지 않느냐”며 “합리적인 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안 후보는 공약집을 통해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을 발표했다. 공약집에는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5대 초격차 과학기술’을 집중 육성해 G5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 담겨있다. 또 원자력에너지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들어있다.
안 후보는 “바르고 깨끗한 G5 과학경제강국이 국민의당의 청사진”이라며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스마트 과학군대가 지키는 강한 나라, 반칙과 특권을 혁파한 정의로운 나라,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안심 복지의 좋은 나라”라고 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공약이 윤 후보의 공약과 만나 어떤 상승 효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