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는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사전 투표 전날인 3일 대선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충남 지역을 찾아 "썩고 부패하고 무능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하고 무도한 정권을 갈아치우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두손을 맞잡고 '원팀'을 선언했다. 사전 투표 전날 나온 깜짝 단일화 소식에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캐스팅 보터' 충청의 마음이 과연 윤 후보에게 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는 단일화 선언 후 첫 유세지로 충남 아산시 온천대로 온양온천역에서 아산 시민들과 만났다. 그는 "이번 3월 9일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대결이 아니라 위대한 국민들의 상식과 부패한 부패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어 윤 후보는 "오늘 언론에서 보셨겠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큰 뜻에서 단일화를 아침에 이뤄냈다"며 "이번 대선이 끝나면 즉시 저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절차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유세에 함께한 정진석 국민의힘 충남지역 국회의원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오늘 새벽에 그 뉴스를 듣고 눈물이 났다"며 "오늘 두 후보의 극적인 단일화 선언은 국민들이 만든 단일화 이다.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국민 염원의 결과"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아산 유세 현장에는 충남도당 추산 3,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윤 후보를 지지했다. 단일화 선언 후 유세 현장 분위기는고무된 모습이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 얘기를 꺼내자 지지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정권교체"를 목청껏 외쳤다.
윤 후보는 "우리 시민 여러분 제가 어릴 때는 부모님 따라서 현충사에 오고, 또 온양온천에서 목욕도 하고 간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역이었다"라며 충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또, "이 지역이 대한민국의 첨단 산업과 미래 신산업에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며 "저 윤석열이 이곳을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요람으로,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충청지역은 역대 대선마다 '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보수세가 강한 TK(대구경북)지역이나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과는 달리, 충청 표심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특성을 보이면서 대선 주요 변수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3일 발표된 대선 전 마지막 여론 조사에서도 대전·세종·충청 지역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38%, 윤석열 후보 39%로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윤 후보가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면서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서는 이유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13명(응답률 27.3%)을 전화면접방식(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이고, 응답자 중 '없다+모름/무응답'으로 태도를 유보한 응답은 8%였다.
이날 발표된 조사 대상에는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간의 단일화 효과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양강 후보를 둘러싼 충청의 표심이 1%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감히 승부를 예측 할 수 없을 만큼의 안갯속 정국이 계속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단일화 선언을 계기로 충청의 마음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사진=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아산 유세를 시작으로 천안-공주-세종 등 충청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산 유세 후 천안을 찾은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향해 "철 지난 이념에 빠져 패거리 정치하는 이 운동권 출신들"이고 "무능하고 부패한 세력"이라고 강조하면서 거듭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또, 그는 오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투표에 대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내일부터 시작해서 3월 9일까지 여러분들께서 투표로 심판해달라. 투표하면 이긴다"며 "하루만 투표해선 이기기 어렵다. 여러분. 4일부터 5일 9일 반드시 투표해 달라. 저도 내일 사전투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