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와 충청북도 지난달 4일 충북 청주시 오창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와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 회장 등 LG 경영진과 충북지역 중소·벤처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가졌다. / LG그룹 제공 |
[미디어펜=김세헌기자] LG가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출범을 맞아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상생문화를 정착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계획이다.
LG는 이를 위해 우선 3000여개 상당의 보유 특허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특허 공유와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매진한다.
또 충북지역의 경제저 특성에 맞춰 LG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결합해 K-뷰티, K-바이오, 제로에너지 분야의 ‘스타 중소기업’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K-뷰티의 경우 중화권 진출을 강화 위해 화장품 원료개발과 상품기획에 집중 지원한다. K-바이오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지원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제로에너지는 친환경 주거 공간을 창조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 등 LG 계열사는 이 지역에 향후 3년간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해 총 1500억원의 펀드도 조성한다.
◇ 창조경제 핵심사업의 메카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주목
충북 혁신센터는 건강과 생활, 주거를 아우르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구축됐다.
특히 충북 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에게 2만9000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P(Intellectual Property; 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상생협력을 통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는 제조 기술력이나 설비는 있지만 특허 부담으로 인해 신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우선 충북 혁신센터는 특허지원 창구인 ‘IP 서포트존’을 개설, LG 보유 특허 2만7000여건, 16개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특허 1600여건 등 2만9000건에 달하는 특허를 중소·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DB)화 해 모두 공개한다.
공개되는 특허는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 분야인 뷰티, 바이오, 에너지는 물론 전자, 화학, 통신 분야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LG는 단일 기관이 무료 개방하는 특허 규모 가운데 최대인 3000여건의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이미 지난 1월 충북 청원군 소재 ESS, 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주)나라엠텍은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또 충북 음성군 소재의 건강·미용 관련 바이오 기업으로 효소를 이용해 물질을 보다 유용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주)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은 LG의 주름개선, 미백 화장품 원료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화장품 원료 개발에 활용키로 했다.
IP 서포트존의 경우 특허청의 도움을 받아 특허 전문가를 상주시켜 중소·벤처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양질의 특허로 권리화하고, 이 특허가 로열티 수익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의 특허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상·소송·계약에 대해 자문하는 등 특허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LG는 “충북 혁신센터는 미래부, 특허청 등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특허 규모를 늘려가는 등 ‘국가 IP 허브’로 확대,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구본무 LG 회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과 함께 충북도 지도로 만들어진 조형물 점등식을 보며 박수치고 있다. |
◇ 'K-뷰티·K-바이오·제로에너지'…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박차
충북 혁신센터는 뷰티·바이오·에너지 등 충북지역의 특화된 산업에서 LG의 기술과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충북은 창조경제의 전략 육성 사업 분야 가운데 뷰티·바이오·에너지에 특화된 산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화장품의 원재료로 이용되는 약용, 천연식물 등이 집중 재배되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을 비롯한 100여개 이상의 화장품 업체가 밀집해 전국 화장품 생산량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의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이 연평균 76.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태양광, 2차전지, 수처리 등 1400여개의 친환경 기술 및 설비 기업들이 모여 있고, 특히 국내 태양광 모듈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충북 혁신센터는 이 같은 산업적, 지리적 특성을 적극 활용해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관련 산업분야 LG 계열사의 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결합한 ‘시너지’로 충북을 K-뷰티와 K-바이오, 제로에너지의 메카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충북 혁신센터는 충북 지역의 풍부한 약용작물 자원과 중소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원료개발에 초점을 맞춰 ‘한방 화장품 원료개발’을 강화하고, 이를 다양한 제품에 연결해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K-뷰티 한류’를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 원료화에 적용될 수 있는 약용작물의 효능, 분포, 생산량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ata Base)를 구축한다. 또 LG생활건강, 식약처, 세명대, 서원대 등과 한방 화장품 원재료 발굴을 위한 ‘약용식물자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원료 효능 강화 및 원가절감을 지원한다.
LG생활건강은 ‘후’, ‘수려한’ 등 한방 화장품 히트 상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에 공동으로 참여해 고순도 원료 추출기술 등을 지원하고 뷰티 중소·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 화장품 원료, 효능 성분 등 보유 특허 50여건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충북 혁신센터 내에는 ‘화장품 평가랩(Lab)’을 설치해 글로벌 기준에서의 개발 원료의 효능을 평가하고,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을 통해 화장품 원료로서의 유효성 및 안정성 검증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중소기업에게 부족한 상품기획 노하우나 화장품 트렌드 분석도 지원한다.
우선 중소·벤처기업의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돕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마련해 SNS, 인터넷 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신 화장품 시장과 트렌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충북 혁신센터 내 ‘경영 닥터실’을 통해 LG생활건강이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한방 화장품 돌풍을 일으킨 경험을 바탕으로 화장품 원료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해외진출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충북 혁신센터와 LG는 중소기업의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펀드를 운영하고, 바이오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바이오 멘토단’을 운영해 사업화 관점에서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충북지역의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LG와 중소기업청은 각각 50억원을 출연해 K-바이오의 성과창출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펀드’를 운영한다.
▲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구본무 회장 / LG그룹 제공 |
바이오 전용펀드는 개발에서부터 임상실험, 허가, 생산까지 오랜 기간 많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점 지원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에도 활용된다.
또 LG는 충북 바이오 연구기관과 기업 등에서 활동 중인 LG 전현직 바이오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바이오 멘토단’을 운영해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사업화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충북 혁신센터와 LG는 중소기업과 함께 주요 제로에너지 제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세계시장에 나가는 동시에 친환경제품의 생산을 위한 신규 투자, 제로에너지 하우스 실증단지 지원 등을 통해 충북이 제로에너지 산업의 중심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최대의 태양광 집적 클러스터에 위치한 각종 지원 인프라와 우수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 기반에 더해 건장재, 고효율 조명 등 제로에너지 구현 제품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산화하여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또 LG화학이 오창공장 수처리 시설과 OLED 소재, LG하우시스가 청주 공장 고단열 건장재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포함해 제로에너지 및 뷰티, 바이오 분야에 향후 3년간 총 1조 6000억원을 충북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 LG 특화 아이디어, 중소·벤처기업 전면 개방
충북 혁신센터에는 중소·벤처기업이나 창업 희망자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공모전과 차별화된 대·중소기업 협력 모델로서 ‘아이디어 마켓’도 개설된다.
기술에 대한 지식과 사업 경험이 있는 LG 직원들이 그룹 사내 포털인 ‘LG-LIFE’에 제안하고 있는 상품 아이디어 중 중소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을 충북 혁신센터 내 ‘아이디어 마켓’에 개방한다.
이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정제된 아이디어를 창업 희망자 및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하고 시제품 개발에서 테스트, 제품 사업화까지 지원함으로써 ‘상생형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40여개의 선별된 아이디어에 대해 지역 중소·벤처기업들과 사업성이 논의됐고, 이 과정에서 충북 오송 소재의 (주)씨원라이프테크는 줄자가 필요 없이 양팔의 손가락에 센서가 부착된 골무를 끼워 거리를 측정하는 ‘골무형 거리측정기’의 사업화를 결정하는 등 4개 업체가 LG의 아이디어로 제품 개발과 사업화에 나섰다.
또한 충북 혁신센터는 LG, 충청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과 공동으로 ▲바이오 전용펀드 100억원 ▲미래성장 펀드 300억원 ▲창조금융 펀드 150억원 ▲동반성장 펀드 450억원 ▲혁신기업 펀드 500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을 지원한다.
또 경력 단절 여성 등 여성 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한다. 액티브 우먼 비즈니스 센터는 충북 내 여성 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해 화장품 등 여성 고관여 산업 등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을 돕고,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이곳을 방문하면 사업 아이디어의 구체화에서부터 기술교육, 창업자금 준비 과정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윤준원 충북 혁신센터장은 “IP(특허 등 지식재산) 중심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특허 문제로 신기술이나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충북 지역의 특화산업인 뷰티·바이오와 에너지 분야에서 스타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