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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물가…코로나 이어 러시아발 쇼크 이어지나

2022-03-04 14:24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연초부터 시작된 먹거리 가격 인상을 포함한 소비자물가 상승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다. 최근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먹거리 가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는 5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대형마트 계산대에 소비자들이 줄 서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최근 빙그레가 메로나와 투게더 등의 가격을 올렸다.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 아이스크림은 원자료 가격 부담을 이유로 이달 22일부터 ‘폴라포’의 판매가를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롯데푸드 역시 ‘빠삐코’ 등 대표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먹거리 가격인상은 도미노 식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지난 1월 7일 커피 업계 가격 인상 신호탄을 쐈다. 이어 2월 달에는 커피빈코리아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남양유업과 서울우유 등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은 물론 빙그레, 농심도 스낵류 값을 올렸다. 햄버거 업계는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도미노 가격인상을 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배스킨라빈스와 미스터피자가 가격을 올렸다.  

서민 술이라 불리는 소주와 맥주 가격도 연달아 올랐다. 소주 1위 ‘참이슬’을 보유한 하이트진로와 맥주 1위 ‘카스’의 오비맥주가 각각 출고가를 인상했다. 소주 ‘처음처럼’을 갖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뒤를 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2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6.2%로, 2008년 12월(6.4%) 이후 13년 2개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 엎친 데 덮친 격, 수산물 대란 오나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수산물 매장/사진=롯데마트 제공



가공식품, 생필품에 이어 러시아발(發) 쇼크로 수산물 가격마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도 국제 사회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킹크랩과 대게·명태·연어 등 러시아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수산물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 유통되는 킹크랩과 명태, 대게 전체 수입량의 90%는 러시아산이다. 

실제로 수산물 유통 전문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수입산 대게 평균 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지난 달 24일 11만 원에서 지난 3일 11만2500원으로 올랐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가격정보에서도 이날 러시아산 대게 활어 ㎏당 가격은 5만6900원이다. 지난 주 대비 59.3% 증가했다. 

경유지가 러시아인 노르웨이산 연어도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다. 다음 주 통관 예고된 노르웨이 연어 가격은 ㎏당 최대 2만8000원으로 이번 주 ㎏당 1만8000원 대비 55% 올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 전쟁에 따른 우회항공 등으로 항공화물 운임이 오르고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아예 수급이 어려워 ‘수산물 대란’이 올 것이란 우려도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공급을 하기 위해 대체 산지로부터 수급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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