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앞다퉈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상품의 경우 기본금리는 낮고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걸고 있어 실제 이자수익은 몇만원으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48%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12개월 만기 2.41%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 상품의 최대금리는 5% 이상으로 평균금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금리를 기존보다 연 1.8%포인트 인상한 최고 연 5.5%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첫거래우대정기적금)’ 상품을 이달 1일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로 매월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2.7%며 우대로 제공되는 금리는 연 2.8%포인트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을 통해 8회 이상 적금납입 시 1.8%포인트, 자유입출금 통장 내 50만원 이상 유지 시 1%포인트가 추가된다.
DB저축은행도 지난 2일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전용 ‘M-With유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3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며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5%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첫거래, 2030세대, DB금융계열사인 손해보험·생명·금융투자 거래고객, DB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이체 조건 충족, 고객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상품은 월불입금 최대 한도가 100만원이다.
페퍼저축은행도 연 5%의 ‘페퍼룰루2030적금’을 내놨다. 가입기간은 12개월이며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3.5%에 페퍼저축은행 은행입출금계좌로 6회 이상 자동이체해야 우대금리 1.0% 요건을 맞출 수 있다. 여기에 마케팅 상품서비스 안내 동의 시 0.5%의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좋지만은 않다. 최대금리를 강조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지만 막상 가입하려고 보면 월 납입한도가 적거나 가입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조건도 첫거래고객이거나 계열사 거래고객이어야 하는 등 까다롭다. 따라서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얻게 되는 이자수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대조건을 많이 붙이고 있는데 이를 다 충족하기는 쉽지 않아 실제 이자수익은 크지 않다는 점에 대해 고객이 인지해야 한다”며 “수신금리를 높이고 특판을 진행하는 것은 신규 고객 유입 등의 효과를 노리려는 저축은행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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