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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올해 비통신 사업 집중…관전 포인트는

2022-03-05 13:40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이동 통신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비 통신 사업에서 찾고 있다.  각 회사 대표이사들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2에서 메타버스·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진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MWC2022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사장)은 지난달 28일 MWC2022에서 메타버스·AI반도체·양자 암호 등 3대 '차세대 빅 테크'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글로벌 혁신 서비스로의 도약시키고자 이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또한 NFT·블록체인 등 크립토 기술을 적용한 가상 공간 속 장터를 조성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AI 에이전트와 콘텐츠·경제 시스템·백 엔드 인프라 등이 상호 연결되는 AI버스 서비스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SK스퀘어와 미국에 AI 반도체 전문 자회사 '사피온 Inc'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AI 반도체 차세대 후속 모델을 내놔 글로벌 AI 반도체 분야의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SK텔레콤은 사피온을 통해 제조∙보안∙미디어∙자동차 영역 등에서 상용 사례를 확보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AI 반도체는 매년 44%씩 성장해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는 2027년까지 (사피온을) 누적 매출 2조원, 기업 가치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 인수한 양자 암호 기술 기업 'IDQ'를 기반으로 보안 기술을 쌓고 있다. 올해 중 양자 난수 발생기(QRNG)와 양자 암호 키 분배(QKD) 등 기존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블록체인과 양자 암호 솔루션 등 보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KT를 2020년 10월 통신 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는 "'디지코' KT가 추진하는 디지틸 혁신은 각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AI·DX·미디어·콘텐츠·금융 등 디지털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MWC2022에서 KT는 트윈·AI 기반 광역도로 네트워크 교통 분석·흐름 개선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하이브리드 5G MEC 플랫폼과 AI를 적용한 5G 기지국 점검 자동화 솔루션, AI를 기반으로 무선 품질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인 'AI NQI'를 공개했다.

이처럼 AI는 KT의 핵심 역량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국내 여러 기관들과 'AI 원팀'을 이뤄 올해 '초거대 AI 모델'을 올해 상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클라우드·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사업의 B2B 매출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KT의 B2B 사업 부문은 매출액은 4조3000억원이었다. 이 중 42%를 디지털 사업 영역에서 거뒀다. 해당 사업은 최근 3개년 간 평균 17%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사진=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사장)은 콘텐츠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았다. 그는 "당사는 누적 2300만달러 수준의 혼합 현실(XR)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했다"며 "K팝 콘텐츠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고 했다.

이번 MWC에서 황 대표는 자인그룹과 오만 1위 통신사 오만텔과 XR 콘텐츠·솔루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3위 이통사와는 K팝 등 신규 콘텐츠 공급을 논의했다.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과 메타버스를 이끌어가는 빅 테크 기업들과 사업 협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특히 메타버스와 관련,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이덕재 4D 리플레이 최고 콘텐츠 책임자(COO)를 영입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COO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 회사 분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황 사장은 "분사 자체는 수단일 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며 "처음부터 분사를 목적으로 한 사업을 키울 수는 없고, 주주 또는 고객들에게 어떤 구조를 만들어 줄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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