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20대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 시간이 길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당초 선관위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도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공지했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주민자치센터 앞에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투표소 부실 관리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표하신 분들의 표가 도둑맞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의 무능한 선거 관리로 국민의 소중한 투표권 행사가 심각하게 제약되고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확진·격리자들의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고, 야당 선거 감시에만 몰두하다 보니 선거 현장이 엉망진창”이라며 “선관위는 오늘 벌어진 사태에 대해 국민께 명확히 설명하고 백배사죄해야 하며,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이날 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선관위에 항의 방문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