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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290만명 가입…정부 예상 대비 7.6배↑

2022-03-06 10:04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정부가 설계한 청년희망적금 상품에 열흘새 290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수요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치인데, 정부가 가입조건만 맞으면 무조건 허용해준 탓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가 설계한 청년희망적금 상품에 열흘새 290만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비대면(앱)·대면(창구) 창구를 통해 지난달 21∼25일, 28일∼3월 4일 2주에 걸쳐 10일간 청년희망적금 신청을 받은 결과 약 290만명이 가입을 마쳤다.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가입자 약 38만명의 7.6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요일별 '출생연도 5부제' 방식으로 첫 가입 신청이 시작된 지난달 21일에는 신청 수요가 폭발해 일부 은행 앱이 접속 지연을 빚기도 했다. 결국 정부는 신청 마감일인 지난 4일까지 접수를 마친 신청자 중 가입 요건을 충족한 경우, 모두 가입대상으로 허용했다. 더불어 지난해 최초로 소득이 발생한 청년을 배려해 오는 7월께 적금 가입을 재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정부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은행권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측치와의 격차가 너무 커, 자격 조회 시스템을 담당한 서민금융진흥원이 일별 신청자 수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신청 이틀째인 지난달 22일 당국이 가입요건을 완화했는데, 이를 은행권과 구체적으로 협의하지 않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은행으로선 청년희망적금을 팔수록 손해를 보게 돼 최소한의 동의절차는 구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청년희망적금은 기본금리 5.0%에 은행별로 최대 1.0%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저 5.0%, 최고 6.0%의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은행들이 시중에 내놓은 3%대의 일반 예·적금 금리를 크게 웃돈다. 정부가 이 적금에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도 지원하면서, 사실상 일반 과세형 적금 상품 기준 10% 안팎의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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