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해 "여가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자극적인 언사로 증오와 혐오를 격화시키는 것은 정치가 갈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정치의 몫이고, 그 방법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더 두려운 것은 사실과 다른 맹목적 선동이 버젓이 행해지는 것"이라며 "여성전용 예산이 아님에도 '성인지 감수성 예산 줄여서 핵위험 막자'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성과 남성을 편 가르고 안보포퓰리즘에 반북정서까지 더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며 "(윤 후보는) 여전히 여성의 고통을 다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노력하고 있지만 가부장제의 잔재도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법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글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여성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위해 좀 더 유용한 도구가 되는 길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월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 청년을 위해 이재명' 유세에서 후리스를 입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글에서 "저를 위해 마스크를 벗고 찬조연설을 해주신 박지현 위원장님, 여러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을 보았다"며 "격려의 말들보다 '신변의 위협으로부터 박지현을 지켜주어야 한다'는 호소가 더 많아 보였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여성 인권 활동가가 마스크를 벗는 일이 신변의 위협을 무릅써야 하는 일이라니요"라며 "세계 민주주의 모범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그는 "누군가는 세상이 바뀌었다고 시대가 바뀌었다고 한다, 능력주의를 내세우며 이제 차별 같은 건 없으니 동일한 출발선에 세워놓고 달리기를 시키는게 공정이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국내 상장법인 여성임원 비율 5.2%,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 9년째 꼴찌, 여성 노동자 중 비정규직 비율 45%, 이것이 대한민국 성평등의 현주소"라며 "여전히 많은 여성이 면접에서 결혼이나 출산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직장을 포기할 수 없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기도 한다"며 "누적된 임금과 대우에서의 차별 또한 여전하다, 아프지만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