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소수 디지털 전문인력 중심의 수시 채용이 대세가 된 가운데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시작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 공개채용을 진행했고, 나머지 시중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인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지난달 22일부터 신입행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채용 예정 인원은 세 자리 규모로 서류 전형, 1‧2차 면접전형, 인공지능(AI) 역량검사와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역량있는 인재를 채용해 은행권 취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상반기 채용 계획을 빠르게 결정했다”며 “세 자리 규모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리은행은 금융과 디지털 역량을 모두 갖춘 통합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 보유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교육생을 우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인, 국가보훈 대상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도 우대한다. 사회적 책임 실천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450명 규모의 올해 상반기 공채을 실시했으며, 이달 말까지 채용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채용은 연령, 성별,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으로 진행되며, 국가보훈 대상자와 장애인을 우대한다는 계획이다.
채용 분야는 일반 및 IT분야다. 일반분야는 광역시와 도 단위로 구분해 마케팅 역량을 갖춘 지역 인재 420명을 선발한다.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대폭 우대할 예정이다.
IT분야의 경우 30명을 선발하며, 디지털 자격증 보유자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이수자 등을 우대하고,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통해 프로그래밍 역량 등을 검증한다.
하나은행은 해마다 하반기 공채를 진행해 왔으며, 나머지 시중은행의 경우 현재 구체적인 공채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등 특정 분야의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한 수시 채용을 선호하면서, 공채를 통해 은행에 입사하는 기존 채용 문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위주의 금융환경이 변화에 따른 점포 폐쇄가 가속화되면서 대규모 공채 선발 방식보다는 적재적소에 특정 분야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수시 채용이 일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이용이 늘면서 은행 영업점이 줄어드는 데다,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일반 신입사원보다는 디지털‧IT 분야의 전문인력을 채용하려는 추세”라며 “과거 일반적이던 공채보다는 해당 분야에 맞는 전문인력을 필요할 때 채용하려는 수시 채용이 앞으로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