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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전 잃은 울진 산불 이재민, 대피소 콘크리트 바닥 냉기에 '한숨'

2022-03-08 14:08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산불이 울진·삼척 야산을 태운 것과 관련, 연합뉴스는 8일 마을 인근까지 번졌지만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일부 주민들이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입소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재민 대피소가 여러 모로 불편해서다.

대한적십자사가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한 텐트들./사진=대한적십자사 페이스북


한 주민에 따르면 대피소 바닥엔 얇은 매트만 깔려있어 콘크리트발 냉기를 막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층의 경우 춥다는 이유로 마을로 다시 돌아간다는 말도 들려온다.

울진군청은 이재민 대피소에 개인용 텐트 64개를 설치해 가족 단위로 쉴 수 있도록 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온풍기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온풍기는 실내 공기를 어느 정도 데울 수 있지만 바닥 냉기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많은 이재민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대피소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았으나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이재민을 분산하고 임시 주거 시설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경상북도청이 파악한 울진 현지 산불에 따른 이재민은 530가구 585명이다. 경북도는 덕구 온천 리조트에 이재민을 분산 조치하고, 친인척 집에 사는 이재민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중앙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1주일 내로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임시 주택을 조성하고, 항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정부와 울진군은 9일 오후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있는 184명을 덕구 온천 리조트로 이동해 머물도록 하기로 했다. 애초 8일 오전에 이동하려 했으나 일정이 수정됐다.

주민 이동 간에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신속 항원 검사를 한다. 연수원 등 공공·민간·숙박시설을 활용한 임시주거시설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때 덕구 온천 일대까지 산불이 번졌지만 당국은 현재 안정적으로 방어 중이라고 전했다.

도는 7일 오후 울진군청에서 열린 산불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재민 주거비·생계비 전액 국비 지원 △항구 주택 조성에 LH공사·경북개발공사 참여 시 세제 감면 △산불 진화 특별 전용 헬리콥터 구입 목적 250억원 규모 국비 지원 △소방 인력 50명 신규 채용·특별 진화대 구성 등을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임시 주거 시설 확보 차원에서 각종 성금·재난 지원금 등을 활용하고, LH 등과 협의해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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