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정보당국이 올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재개 등 강도 높은 도발 가능성을 전망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애브릴 헤인즈 국가정보국장(DNI)은 8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 연례세계위협 평가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동맹국을 겨냥한 핵과 재래식 무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인즈 국장은 김 위원장이 역내 안보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재편하고,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만들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7일 북한이 새해 들어 1월부터 핵실험과 ICBM 시험을 포함하는 긴장고조의 토대를 쌓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탄도미사일 시험은 미국 전역으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의 숫자와 형태를 확장하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ODNI는 이날 17개 정보당국의 분석과 견해를 종합한 31쪽 분량의 ‘2022 연례위협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군사 분야에서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계속 몰두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전날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전술유도탄의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2.1.18./사진=뉴스1
보고서는 북한이 ICBM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핵 운반 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전쟁억지력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향후 지속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 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의 생화학무기 능력도 여전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분쟁 중에 생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비전통적이거나 혹은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그런 무기를 사용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핵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 플루토늄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핵 분열 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한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뿐 아니라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과 한국 간 접근 방식의 차이를 악용하기 위해 대남 위협과 상징적 평화 제스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면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함한 정권의 우선순위에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사이버상에서의 절도와 유엔 대북제재 금지상품 수출 등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 계속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