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마지막까지 일만 했다. 종영 인사는 소리없이 일하던 이들 사이로 짧은 자막으로 공지됐다. 시청률 2.1%(닐슨코리아) ‘투명인간’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안타까운 마지막회였다.
1일 방송된 KBS2 ‘투명인간’은 마지막까지 호텔 곳곳에서 일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 KBS '투명인간' 홈페이지 캡처 |
하하와 김범수는 객실 하우스키퍼로 임명됐다. 손님이 나간 객실을 청소하며 하하는 작은 키에, 김범수는 작은 오물에 좌절했다.
좌절한건 연회장 정리를 맡은 강호동과 육성재도 마찬가지. 강호동은 뜨거운 식기를 놓고 “뜨겁다”를 연발했고, 이를 본 육성재는 “힘든 티를 내면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툴툴댔다.
로비를 담당한 강남은 날아다녔다. 투숙객들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해 지적받기도 했으나 금세 익숙해지자 칭찬까지 받았다. 강남 특유의 에너지에 손님도 만족스러워했다.
게스트 남규리는 정태호와 함께 쏟아지는 설거지를 담당해야 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식기에 남규리와 정태호는 허탈해하며 손을 빨리 움직였지만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의 평가결과 1등은 육성재가 차지했다. 2등은 남규리, 3등 하하, 4등 김범수, 5등 강남, 6등 정태호였다. 강호동은 꼴찌였다.
마지막회까지 멤버들은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땀을 흘렸다. 재미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자 진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능과 리얼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투명인간’의 한계는 곧 지루함으로 다가왔다. 멤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계속 등장하면서 피로도는 한층 더 심해지기도 했다.
갑작스런 종영 탓에 마지막 인사도 없어 아쉬웠다. 이들이 일하는 장면 하이라이트 하단에 ‘투명인간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자막으로 종영이 고지됐다. 시청률 저하로 인한 폐지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