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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SK네트웍스 사내이사 선임…3세 승계 본격화

2022-03-11 13:58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3세 경영 시작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개최해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담은 정기 주주총회 소집 결의 공시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최 총괄은 SK㈜에 입사해 글로벌 투자 경험과 역량을 쌓은 바 있고, 2019년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기획실장을 거쳐 사업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무역회사였던 SK네트웍스의 취급 업종을 다변화 하는 등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변화를 이어가는데 1등 공신으로 꼽힌다는 평가다. 

최 총괄은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10여 건의 초기 투자를 이끌어 왔고,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워가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 사업 영역 강화 차원에서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적극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창업 투자회사 '해시드벤처스'와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발굴·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협력'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260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약정했다.

해시드는 2017년 설립 이후 블록체인 기술 기업 투자·탈 중앙화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카카오 클레이튼 △라인 링크 △테라 △액시인피니티 △dydx 등 혁신 기술·서비스를 갖춘 블록체인 팀으로 이뤄져 있다.

SK네트웍스는 산하의 SK렌터카·SK매직의 기존 사업 모델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망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SK그룹 계열사의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 해시드가 주요 협력 파트너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를 반영하듯 SK네트웍스는 블록체인·대체 불가능 토큰(NFT)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의 기술 개발·시장 확대를 위해 108억원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10% 가량을 보유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블록오디세이는 블록체인 기반 물류 솔루션·NFT 발행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리눅스 오픈 소스 기반의 '하이퍼레저 소투스'를 상용화한 블록체인 정품인증 솔루션 '스캐너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복제 불가 보안 QR코드를 발행, 물류 유통 단계별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추적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또한 '레비츄'를 통해 명품·부동산 등 희소성 높은 실물 자산에 대한 디지털 소유권 발행∙조회∙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느 다수의 유통·물류 기업·금융사·명품 거래 운영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게 될 전망이다.

이원희 SK네트웍스 블록체인사업부장은 "블록체인과 NFT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기존·신규 사업에 실물 경제와 연계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적용을 적극 추진하고, 당사의 사업 역량과 핵심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제공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에 입각한 만큼 다양한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뇌 회로 분석 기업 '엘비스'가 진행한 15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B-2'에도 투자한다.

엘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기업이다. 이 회사는 뇌 회로를 분석해 치매·뇌전증 등 각종 뇌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반 딥러닝 소프트웨어 '뉴로매치'를 개발했다. SK네트웍스는 엘비스가 진단·치료 단계로 솔루션을 확장해 모든 뇌 건강을 진단하는 디지털 뉴로 헬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차이코퍼레이션의 530억원 수준의 투자금 유치에는 70억원을 투입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게임 요소를 입힌 선불형 체크카드 '차이카드'와 B2B 결제 플랫폼 '아임포트' 운영사다.

현재 SK네트웍스는 ESG 경영 기조에 맞춰 중고폰 거래 브랜드 '민팃'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일본으로까지 확대해 최대 휴대폰 판매 회사 티가이아(T-GAIA)와 손잡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는 속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이호정 신성장추진본부장의 경우 SK네트웍스의 모빌리티 사업 진화를 위해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 SK렌터카의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 본부장은 ESG·기술 중심 성장 방향을 구체화 하는 등 전략적 의사 결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두지휘해온 최 총괄을 선임한 것은 기업가치 제고·지속 성장을 위한 차원"이라며 "경영진의 역할 분담과 시너지를 이뤄 실행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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