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씨에스윈드가 지난해 매출 1조2035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올해 매출 1조7000억원·영업이익 1200억원 규모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풍력타워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2조원·영업이익 18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국내외 풍력발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영향으로, 글로벌 1위 풍력발전기업 덴마크 베스타스와 국내 합작법인도 만들기로 했다. 이는 2030년 17GW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한국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위한 것으로, 구체적으로는 풍력타워·블레이드·터빈 조립을 위한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3년 설립된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육·해상 풍력타워 제조 분야 1위 업체로, 풍력타워 1만여개를 공급했다. 현재 베트남·말레이시아·중국·대만·터키 등에서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는 풍력발전용 베어링 생산법인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1665억원을 투자해 베스타스의 미국 공장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 진출 강화를 위한 토대도 마련한 바 있다.
포르투갈 풍력타워 및 해상타워 하부구조물 생산업체 ASMI 지분 19만주(40%)도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629억원을 들여 취득한 지분율(60%)을 10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ASMI는 △생산역량 개선 △우량 고객사 확보 △신규 수주 확대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중으로, 씨에스윈드는 이번 투자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해 유럽 내 해상풍력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것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씨에스윈드는 포르투갈 법인을 통해 향후 4년간 2억6000만유로(약 3526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풍력타워 및 하부구조물 생산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씨에스윈드가 포스코 후판을 사용해 풍력타워용 구조물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국가들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거는 호재로 꼽힌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풍력발전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유럽지역 풍력발전 신규 설치량은 17.4GW였고, 최근 발표된 독일의 확대 계획만 반영해도 2030년 이 수치는 40GW를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이 반덤핑 판정을 받은 것도 씨에스윈드에게 큰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씨에스윈드는 잠재성장력이 높은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 부양안(BBB) 통과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내 풍력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으면 실적 상승이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 기준 풍력타워부문 누적 수주가 7억6000만달러(약 9400억원)로, 올해 수주도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할 수 있다"면서 "해상풍력타워는 씨에스윈드도 2017년에 첫 납품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는 점에서 선두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