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대표 연임 여부와 오너 2~3세의 경영 참여가 주요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김민영·박재홍 현 동아에스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상정했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김민영·박재홍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열린 한미약품의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사진=한미약품 제공
박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한편 R&D 역량 강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국내 전문의약품 사업을 포함한 경영 전반을 맡아 전문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는 동화약품으로 적을 옮긴다. 오는 30일 열리는 동화약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이후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등 비제약 부문을 담당할 전망이다. 동화약품의 제약 부문은 현 유준하 대표가 재선임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은 최용주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이 예상된다. 현 장홍순, 최용주 공동 대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최 대표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장 대표는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최 대표는 삼진제약의 실적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우종수·권세창 각자 대표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서 우종수 사장과 이관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 사장과 이 부회장 모두 이달 중 등기임원 임기가 만료되는데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3년의 사내이사 임기를 추가로 수행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부터 2명의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를 이어왔다. 여기에 이관순 부회장이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는 구조다. 권 사장은 내년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안건 상정은 잦은 경영진 교체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영진 체제를 일정히 유지해야 R&D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고(故) 임성기 회장도 생전에 이러한 경영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령제약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제약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그룹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보령제약 사장과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 대표를 함께 맡고 있다.
한독과 동화약품의 오너 3~4세도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참여에 나선다. 한독은 창업주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김 이사는 창업주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회장의 장남이다.
동화약품은 이번 주총에서 오너 4세인 윤인호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햇다. 윤 전무는 지난 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게 됐다.
주총 일정은 유한양행과 고려제약 등은 오는 18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오는 22일, 제약약품·셀리드는 오는 23일, 한독과 코오롱생명과학 경보제약은 오는 24일에 예정됐다.
이달 25일에는 특히 주총이 집중돼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광동제약 △일동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휴온스 △휴온스글로벌 △대원제약 △부광약품 △신풍제약 △삼진제약 △삼일제약 △에스티팜 △국제약품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오는 28일에는 △동아에스티 △조아제약 △바이넥스 △메드팩토 △SCM생명과학 등이다.
그 다음날 주총을 개최하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안국약품 △JW중외제약 △JW신약 △JW생명과학 △경동제약 △CJ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 △메디포스트 등이다.
30일에는 △하나제약 △동화약품△이연제약 △셀리버리 등이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에는 △경남제약 △아이큐어 △마크로젠 등이 주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