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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이사진에 여풍…ESG경영·자본시장법 영향

2022-03-15 12:3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여성 이사를 의무로 둬야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왼쪽부터)신한금융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우리금융의 사외이사로 추천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사진= 각 사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오는 24~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최경록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재추천된 윤재원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를 포함해 2명으로 늘게 됐다.

신한금융은 "김 교수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 여성 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최근 법무법인 세종의 송수영 변호사를 임기 2년의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송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경영대와 법대를 졸업하고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 분야를 주로 담당하는 법률 및 ESG 전문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송 변호사는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ESG전략 및 ESG투자 등의 자문 경험이 풍부하다"며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 제고는 물론 법률 및 ESG 분야 등 이사회의 집합적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최명희·권선주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며,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여성이자 ICT분야 전문가인 문수복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은행의 플랫폼 역량이 핵심요소로 대두되면서 디지털·ICT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문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 이사진에 여풍이 부는 이유는 ESG 경영을 강화하는 추세와 함께 오는 8월 단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에 대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에는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에는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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