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 현대제뉴인이 북미 산업차량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최근 북미 대형 딜러 톰슨트랙터컴퍼니와 △소형 329대(25LC-7A/30L-7A 등) △중형 42대(50L-9/80D-9 등) △대형 5대(110D-9/160D-9) △전동 63대(18BT-9U/25BC-9)를 비롯한 지게차 총 439대에 대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6월부터 인도되고,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공장 및 물류창고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톰슨은 1957년부터 조지아·앨라배마·플로리다 등의 지역에서 굴착기·지게차·부품 등을 대여 및 판매하는 건설장비 대형 딜러회사다.
현대제뉴인이 톰슨트랙컴퍼니에 인도 예정인 16톤급 대형 지게차(160D-9)/사진=현대제뉴인 제공
현대제뉴인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북미 시장에서 올 1~2월 2282대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00% 증가한 것으로, 현재 이 지역에서만 5300여대의 주문 잔량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익성 높은 대형 지게차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올 2월 기준 현대제뉴인의 북미 지게차 시장 점유율은 5.9%로, 지난해 상반기 2.7%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지게차 시장의 19%(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시장의 성장세를 파악, 판매가 미진한 지역의 영업망을 사전에 재정비하고 맞춤형 영업활동을 펼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제뉴인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톰슨을 자사 단독 딜러사로 전환, 테네시를 비롯한 미국 동남부 지역 판매망을 확충한 데 이어 별도 A/S팀을 신설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비 선적 방식을 기존 컨테이너선에서 로로선으로 변경,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에 사전 대응함으로써 수익성도 높였다고 부연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지게차는 시장 흐름과 고객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파악, 과감한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부터 지게차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만큼 글로벌 판매망 확충 및 수소·무인 지게차 등 미래 기술에 집중 투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산업차량통계(WITS)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전자상거래 폭증 등으로 인한 물류 호황으로 전세계 지게차 판매량은 지난해 129만여대를 기록, 2020년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북미 지역의 경우 24만6000여대가 판매되는 등 같은 기간 5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