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올리는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되면서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3월 FOMC 회의를 시작했다. 오는 16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회의에서는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3년여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준금리는 0.25%포인트(25bp) 올릴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당초에는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 50bp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미 의회에 출석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싶지 않다”라며 “이번 회의에서 25bp를 인상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파월의 직접 발언으로 25bp 인상에 힘이 실렸다.
FOMC 구성원들은 파월 의장의 의견을 지지하면 금리를 현재 0.25%에서 0.5% 수준으로 인상하게 된다. 인상률을 50bp로 예상했던 시장에서 25bp는 ‘베이비 스텝’(금리의 낮은 인상·인하율)으로 평가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 된다.
다만 7월 전 FOMC 정례회의에서 50bp가 적용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파월은 의회에서 빅스텝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우크라이나 상황을 들어 “앞으로 한동안은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질 위험이 커진 상황이며 연준은 물가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기준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즉 연내 기준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가능성 역시 열어 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연준의 금리인상 리스크를 선반영한 상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1차 국가부도(디폴트) 여부가 3월 FOMC와 겹쳐서 발표되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현재 증시는 FOMC 금리인상 충격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FOMC 이후 점진적 수급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푸는 상황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이 FOMC 회의에서 더 긴축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는 3월 FOMC 회의 이후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